‘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과 곽동연의 브로맨스. 박보검과 김유정의 사랑만큼 절절하다.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뭉클해질 만큼 이들의 관계는 안타깝다.
박보검과 곽동연은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에서 세자 이영과 이영의 호위무사 김병연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데, 두 캐릭터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다.
병연은 이영이 유일하게 믿고 속내를 털어놓는 죽마고우인 것은 물론 이영을 지키는 인물이다. 그야말로 이영에게 병연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특별한 관계다. 하지만 병연은 백운회 소속으로 백운회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병연은 극 초반부터 미스터리한 인물로 그려졌는데 그가 백운회 소속이라는 사실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아무래도 병연은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는 백운회 소속이기 때문에 언제든 이영을 배신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앞서 이영은 김의교(박철민 분)가 보낸 자객들에게 습격당했을 때 자신에게 칼을 겨눈 자객을 병연으로 오해, 두려움과 불안함에 “병연이냐”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자객들이 백운회로 위장한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
어느 정도 병연의 정체를 알고 있었지만 그를 믿고 있는 이영이었다. 다행히 자객 뒤에서 진짜 병연이 나타나 이영을 구했을 때 이영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영은 병연의 정체를 확실히 확인했지만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오랜 시간 병연과 쌓아온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병연을 믿었다.
그런데 점점 병연의 믿음을 시험하는 상황이 됐다. 사명을 다해 홍경래와 라온을 구해야 하는 위기를 맞은 것. 병연은 이영과 라온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일 방송에서 홍경래(정해균 분)의 추포 후 왕(김승수 분)이 추국장을 열라고 했고 라온은 아버지를 보려고 궐에 들어갔다가 납치돼 추국장에 끌려왔다.
김헌(천호진 분)은 이영에게 역당의 무리와 역모를 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보라며 라온의 목을 치라고 했다. 그 순간 백운회가 나타나 라온과 홍경래를 보호했다. 하지만 병연은 이영과 라온을 모두 살리기 위해 이영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세자를 살리고자 한다면 길을 터라”라고 했다.
이영은 예상하지 못한 병연의 행동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 병연은 두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한 행동이지만 병연이 자신의 앞에서 백운회라는 걸 스스로 밝힌 것에 대해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이영은 “병연아”라고 부르며 믿기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
진심으로 우애를 나눈 이영과 병연. 하지만 이영에게 칼을 겨눠야 하는 병연, 그리고 그런 병연에게 충격을 받은 이영. 두 사람의 절절한 브로맨스에 시청자들은 가슴이 뭉클하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