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1박2일', 10년차 장수 예능이 위기 극복하는 법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0.12 11: 00

역시 괜히 10년차가 아니였다. 
갑작스러운 막내 정준영의 하차로 위기를 맞는 듯 했던 '1박2일' 금세 기운을 차리고 정상 영업 중이다. 정준영의 최소 분량을 예고했던 무인도 특집은 순간 시청률 20.8%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3'은 지난 달 멤버 정준영의 '성 스캔들'로 인해 난관을 겪었다. 정준영이 전 여자친구 A씨로부터 성폭행과 의사에 반하는 동영상 촬영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이로 인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것.

이에 대해 정준영 측은 A씨가 이미 고소를 취하한 상태이며 항간에 떠도는 말과 달리 '몰래 카메라'가 아닌 상호 인지 하에 촬영한 짧은 영상이라고 정정했다. 또한 A씨가 정준영의 무혐의 처분을 청하는 탄원서까지 수차례 검찰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여론은 이미 정준영에게 등을 돌렸고, '1박2일'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하차를 청원하는 글들이 수십개씩 게재되기 시작했다. 
결국 신중한 고민을 거듭하던 '1박2일' 측은 정준영의 뜻을 받아들여 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며, 당분간 5인 체제로 녹화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1박2일'은 정준영의 하차를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인 9월 29일부터 정준영을 제외한 채 다섯 멤버로 녹화를 진행했으며, 10월 2일 방송에서는 정준영이 최소 분량으로 등장하는 무인도 특집이 공개됐다. 
각 멤버들의 캐릭터를 활용해 에피소드와 웃음을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캐릭터 예능인 '1박2일'로서는 갑작스러운 정준영의 하차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0년차 예능의 노하우는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정준영 하차 이후에도 시청률은 변동없이 15% 대를 웃돌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수성한 것. 특히 '낙오 트리오' 차태현 데프콘 윤시윤의 무인도 표류기와 경기 여주로 떠나 세종대왕의 업적을 그리는 한글날 특집은 큰 재미와 감동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1박2일'은 예상치 못했던 위기에도 꿋꿋이 제 자리를 지키며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물론 무혐의 처분으로 결백을 입증한 막내 정준영을 당분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은 남아있지만, "우리가 널 이렇게 생각해"라는 제목으로 정준영에 대한 마음을 내비친 '1박2일'인 만큼 여전히 복귀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1박2일' 캡처 및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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