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이디스코드(애슐리, 소정, 주니)는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 큰 시련을 이겨내고 3인조로 다시 활동을 시작하기까지 힘들었지만 멤버들을 생각하며 다진 각오는 더 단단했고, 세 멤버들은 더 끈끈해졌다.
레이디스코드가 8개월 만에 새 음반 '스트레인져(STRANGE3R)'로 컴백했다. 지난 2월말 발표한 '미스터리(MYST3RY)'에 이은 3부작 시리즈의 두 번째다. 레이디스코드 특유의 몽환적인 색깔을 예쁘게 피워낼 예정이다.
컴백을 앞두고 만난 레이디스코드는 더 단단하게 뭉쳐져 있었다. 멤버를 잃는 큰 사고를 겪고 2년. 더 성숙해지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더 깊어졌다. 레이디스코드는 이들만의 방식으로 먼저 떠난 멤버들을 그리워하며 더 힘을 받고, 더 열심히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더 일찍 나오고 싶었는데 음반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느라 살짝 늦기는 했어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이번에도 저희 레이디스코드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서 전체적인 콘셉트나 노래, 곡들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번 컴백으로 레이디스코드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소정)
13일 공개된 이번 음반 타이틀곡 '더 레인((The Rain)'은 신비로운 분위기, 몽환적인 감성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존 걸그룹과 차별화를 둔 레이디스코드만의 색깔을 잘 살려내면서도 몽환적인 매력을 이어가고 있다.
"'갤럭시' 활동과 이어지는 느낌이에요. 템포가 빨라지긴 했지만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는 그대로 가져갈 거예요. 이별에서 온 눈물에 비유해서 제목이 '더 레인'인데, 마니너하지만 댄스곡이기 때문 우리만이 소화할 수 있는 느낌이 있어요. 퍼포먼스에 신경 쓰는 편인데, '갤럭시' 때도 그랬고 멤버 한명씩 뮤지컬스러운 무대를 만드는 포인트가 있어요. "(소정)
"시작하기 전 간주부분에서 걸어오면서 연기하는 게 있어요. 비 맞으면서 이별당한 느낌을 연기하라고 하셨는데, 조금 오글거렸어요(웃음). 비를 맞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는데 어려워요."(주니)
이제 데뷔 4년차를 맞은 레이디스코드. 이들은 지난 2014년 끔찍한 사고로 멤버 故 리세와 은비를 먼저 떠나보냈다. 교통사고로 엉망이 된 몸도 힘들었지만 가족처럼 지내던 두 멤버를 먼저 보낸 것은 다시 생각해도 이들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힘든 일. 레이디스코드 멤버들은 리세와 은비를 생각하며 더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몰두한다고 했다.
"책임감이 더 느껴져야 한다고 하나, 생겼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제가 리더였지만 리세도 맏언니라서 많이 도와주고 했는데 부담감이 느껴져요. 다시 컴백했을 때도 정말 좋았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첫 방송을 하고 많이 울었는데, 무대에 다시 서고 팬들 보니까 용기도 생기긴 했어요. '다행이다'라는 기분도 들었고요. 이번 활동도 열심히 하려고 해요."(애슐리)
시련을 겪으면서 더 당차게 각오도 다지고, 더 열심히 활동에 매진해왔던 이들이다. 故 리세와 은비를 생각하면서 더 열심 활동하고 레이디스코드만의 색깔을 알리겠다는 게 역시 이들의 목표.
"우리만의 독특한 느낌이 있는데 그런 것을 좋게 봐주셔서 올해 연말에는 시상식에도 가고 바쁘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올해 얼마 안 남았지만, 내년 초까지 최대한 빨리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고, 저희 셋이 광고도 찍고 싶어요."(주니)
"우리만의 음악적 색깔이 대중에게 각인 됐으면 좋겠어요. '레이디스코드 노래는 좋다'라는 것. 음악적으로 레이디스코드의 색깔이 뚜렷해지고 우리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 게 목표죠."(애슐리)
비 온 뒤 땅은 더 단단해진다고 했다. 레이디스코드도 마찬가지다. 쉽게 극복하기 힘든 시련을 겪었지만 더 탄탄하게 마음을 모아서 차곡차곡 성장해간다. 레이디스코드의 바람처럼 이들만의 독특한 음악적 매력이 더 많은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 /seon@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