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8년차 경력의 배우임에도 여전히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피아노', '블라인드' 그리고 '공항가는 길'을 통해 세번째 '수아'로 변신한 김하늘의 이야기다.
김하늘은 지난 달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을 통해 '신사의 품격' 이후 안방극장에 복귀한 동시에, 결혼 6개월 만에 첫 작품 활동에 나섰다.
독특한 점은 이번에 김하늘이 맡은 역할의 이름이 '수아'라는 것이다. 앞서 김하늘의 시청률 40%의 드라마 ‘피아노’,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을 안겨준 영화 ‘블라인드’를 통해 수아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다.
이처럼 김하늘과 '수아'라는 이름의 남다른 인연은 점점 더 과감해지고 도전적인 캐릭터의 성격에서도 드러난다. 앞서 말했듯이 김하늘은 지난 1999년에 데뷔해 벌써 경력 18년차의 베테랑 배우임에도 늘 새로운 성격의 캐릭터에 도전하며 이름값에 안주하기를 거부했다.
지금의 '공항가는 길'도 마찬가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맞이한 '수아'라는 캐릭터를 맡아 영화 뺨치는 고급스러운 감성의 멜로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는 것. 그의 깊이 있는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률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도우 역 이상윤과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나 권위적인 성격의 남편 진석(신성록 분), 깐깐한 시어머니 영숙(이영란 분)과 철없는 말로 상처주는 딸 효은(김환희 분) 사이에서의 스트레스를 김하늘만의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낸 장면은 많은 이들의 공감과 호평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김하늘은 이름만 같을 뿐 성향이나 외적인 요인은 모두 다른 '수아' 역을 이번에도 역시 성공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중이다. 성공 공식이 보장된 안전한 길이 아닌,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위해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있는 배우 김하늘. 그의 선택이 늘 기대 되는 이유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스튜디오 드래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