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광수가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을 통해 또 다른 캐릭터 하나를 더 획득했다. 바로 금방 사랑에 빠진다는 뜻의 '금사빠'. 여자 연예인이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마다 등장하는 이 캐릭터는 최근 채수빈이 출연했을 때 가장 크게 부각이 됐다. 혼자 지나친 상황극을 벌여 큰 웃음을 자아냈는데, 이렇게 이광수는 틈만 나면 새로운 캐릭터를 하나씩 만들어내며 '런닝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0년 7월 10일 첫 방송된 이후 올해 7년차가 된 '런닝맨'은 원년 멤버인 송중기와 리지가 빠진 이후 유재석, 김종국, 지석진, 하하, 개리, 송지효, 이광수 등 7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매주 게스트와 함꼐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장수 예능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7년동안 매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보니 멤버들의 호흡이 남다른 건 당연한 일. 이제는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 정도로 서로의 속을 다 꿰뚫어 보고 있는 멤버들인지라 심리전에서 특별한 재미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각 멤버들의 개성 강한 캐릭터는 프로그램을 롱런할 수 있게 하는 큰 비결이기도 하다.
그 중 이광수는 자타공인 '아시아의 프린스'로 통한다. 물론 멋있어서 붙은 별명은 아니다. 이광수의 매력은 허점이 많아서 늘 멤버들에게 당한다는 것. 초반에는 광바타, 기린 등 외모에서 따온 다소 평범한 별명으로 불렸지만 갈수록 멤버들과 게스트들에게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배신까지 해 '배신의 아이콘'으로 등극을 했다. 하지만 늘 마지막에 가서는 역으로 공격을 당한다는 것이 함정.
또 '능력자' 김종국과는 앙숙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늘 김종국을 무서워하면서 한 번씩 욱해서 대드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주곤 한다. 예능신이 보우하시는 대표적인 '꽝손'이기도 한 이광수는 여자 멤버라고 해도 절대 봐주는 것 없는 '게임 평등러'다. 애교 부리는 송지효를 망설임없이 발로 걷어차는 패기도 있고 얄미운 짓도 골라서 하지만 밉지 않다는 것이 장점으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금사빠'라는 별명도 추가했다. 이는 과거 하하가 별과 결혼하기 전 얻었던 '난봉꾼'이라는 별명과도 맥을 같이 하는데, 예쁜 여자 출연자만 보면 쉽게 사랑이 빠져서는 감정 이입을 한다. 최근 이선빈과 채수빈에게 열렬한 사랑을 고백, 과도하게 몰입한 상황극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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