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전공의 역할로 출연한 배우 이신성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0일, 11일에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 연출 강대선 이재진) 5, 6회에서는 스포츠 스타의 의료사고 소송을 놓고 골든트리 차금주(최지우 분), 마석우(이준 분)와 오성로펌 박혜주(전혜빈 분)의 팽팽한 법정 공방이 펼쳐졌다.
이날 의료 과실을 주장하는 유가족 측을 변호한 차금주의 골든트리가 고군분투한 끝에 첫 재판을 승리로 이끌었다. 불가능해 보였던 의료 소송에서 이들이 승소할 수 있었던 것은 최지우의 활약도 크지만, 병원 측 내부고발자 전공의 김영모(이신성 분)의 양심선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단 2회 출연으로 극을 빛낸 양심선언의 주인공, 배우 이신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신성은 사망한 운동 선수 강현호의 수술 집도의 심원장(김원해 분)을 보조한 전공의 김영모 역으로 등장했다. 김영모는 지방흡입 수술한 환자의 이상 징후를 발견한 것부터 재수술 상황까지 지켜본 인물. 처음에는 정직한 태도로 일관했지만 심원장의 압박과 다른 병원에서 당한 의료사고 때문에 진실을 숨기고 거짓 증언을 하게 됐다. 자괴감에 휩싸여있던 김영모는 차금주의 진심 어린 설득에 힘입어 마지막 양심선언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
이신성은 비록 짧은 등장이었지만, 눈을 뗄 수 없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빛냈다. 권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미생' 레지던트가 용기를 내어 양심을 고백하기까지, 이신성은 김영모 캐릭터가 느끼는 불안, 죄책감 등 복잡한 감정들을 눈빛과 표정으로 고스란히 표현했다.
앞서 이신성은 지난 tvN 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연쇄테러범 정수경으로 분해 평범한 듯 살벌한 살인마의 광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냉혹한 연기와 뛰어난 액션 연기로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하며 얼굴을 알렸다. / besodam@osen.co.kr
[사진] '캐리어를 끄는 여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