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행사왕'의 MC로 나선 개그맨 이수근의 진행력이 돋보였다. 적재적소에 알맞은 농담과 디스, 깨알 같은 멘트로 웃음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2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예능 '이달의 행사왕'에서 A팀과 B팀으로 나누어 행사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달의 행사왕'은 돌잔치부터 결혼식 축가, 그리고 개업식, 지역 행사까지 행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연예인들이 직접 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연예인의 무대를 판매하고, 이들의 재능을 행사가 필요한 곳에 배송하는 예능인 것.
이수근이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와 의기투합해 '행사왕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양 팀의 실력을 비교하며 진정한 행사왕을 가리는 자리였다.
전직 A급 레크레이션 강사 출신의 이수근은 엔터테인먼트 사장 역을 맡아 현장을 진두지휘했고, 신사동 호랭이가 행사곡을 만들며 히트곡 제조기다운 실력을 입증했다. 이날 박준형-이지혜-장수원-EXID 혜린이 한 팀을, 주우재-천명훈-딘딘-이세영이 또 다른 팀에 배정됐다.
양팀은 각각 실제 행사 무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1990s'라는 곡의 녹음을 마친 대세다 팀 박준형 장수원 이지혜 혜린은 전문 댄서로부터 안무 지도를 받았다. 의견이 어긋나긴 했지만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한 멤버들의 노력은 모두 같았다.
상대팀인 '아프로뒤태'는 신곡 '나발불어'로 일산의 공원에서 깜짝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다. 천명훈은 "시간이 너무 없다"며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벼락치기 연습을 하며 불안감을 잠재웠다.
이들이 신곡 쇼케이스를 연 이유는 관객들의 호응도를 보고, 부족한 부분은 다시 수정 변경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두가 실수할까봐 긴장했지만 무대에 오르자 긴장감이 없어진 느낌이었다. 본 공연에서는 실수 없이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이수근은 절친한 선배이자 조력자 강호동 없이도 자신만의 진행 스타일을 살려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갔다. '아는 형님'에서 볼 수 없던 '진행왕' 이수근의 자신감이 브라운관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달의 행사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