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김이 19살의 감성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감성으로 대선배들과 안방을 놀라게 만들었다. '노래의 탄생'에는 동물원의 김창기가 '아버지 묘의 풀을 베고'라는 곡을 가지고 출연했다. 윤도현과 돈스파이크가 대결을 펼쳤고, 윤도현은 다른 어떤 뮤지션도 선택하지 않은 채 샘김만 뽑았다.
우려 속에 시작된 대결이었지만 윤도현의 선택은 옳았다. 샘김은 한순간 모두가 몰입할 만큼 노래에 감성을 담아냈고, 선배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2일 방송된 tvN '노래의 탄생'에는 고 김광석과 함께 1집을 내면서 음악 인생을 시작한 동물원의 김창기가 출연했다. '아버지 묘의 풀을 베고'라는 곡을 들고 나왔고, 곡 내용에는 평생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슬픔이 담겨 있었다.
이날 대결을 펼친 팀은 윤도현, 허준 팀과 돈스파이크, 선우정아 팀. 윤도현은 뮤지션을 뽑는 시간에 오직 샘김만 뽑아 놀라게 했다. 윤도현은 "샘김이 나이에 맞지 않게 깊은 감성을 가지고 있다. 샘김 위주로 편곡을 할 예정이라 다른 악기는 필요 없을 것 같다"고 장담했다.
돈스파이크는 와일드카드를 뽑아 샘김을 데리고 올 수도 있었지만, 윤도현을 배려해 와일드 카드를 포기했다. 돈스파이크는 "만약 샘김을 데려올 경우 윤도현 팀이 생각했던 편곡이 완전히 바뀔 것 같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후 두 팀의 공연이 펼쳐졌고, 샘김은 윤도현의 장담대로 진한 감성을 노래에 담아내며 시청자들과 뮤지션들을 몰입시켰다. 윤상은 "왜 샘김 샘김 하는 줄 알겠다. 라이브로 들으니 너무 좋다"고 호평했다. 이날 김창기는 "샘김이 노래를 잘 불렀다. 기타와 샘김의 목소리만 어우러진 공연이 소박한 밥상같아 마음에 든다"며 윤도현 팀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한국말이 서툴러 윤도현의 설명을 듣고 가사를 완벽하게 이해한 샘김. 45분 연습 만에 노래에 깃든 슬픔 감성을 제대로 포착해내며 선배들의 칭찬을 들었다. 시청자들 역시 좋은 노래를 감상할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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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래의 탄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