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불륜인데, 응원을 받고 있는 묘한 커플이다. 점차 부적절한 관계의 꼬리가 밟히고 있는데, 심지어는 관계가 들통 나지 않도록 망까지 봐주고 싶다는 반응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공항 가는 길’ 속 이상윤과 김하늘의 이야기다.
이유는 두 사람의 처한 상황, 두 사람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이 묘하게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의 남편인 신성록과 아내인 장희진의 잘못된 행동들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고.
게다가 수아와 도우라는 인물을 예쁘게 그려내고 김하늘과 이상윤, 두 사람의 섬세한 감정 연기 역시 응원을 하게 만드는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망봐주고 싶다는 반응이 나올만한 방송이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길’ 7화에서는 수아(김하늘 분)와 도우(이상윤 분)가 아슬아슬하게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가는 장면들이 전파를 탔다.
도우의 아내인 혜원(장희진 분)은 도우와 수아(김하늘 분)가 서로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눈치 채게 되고 수아의 남편 진석(신성록 분)도 수아가 도우와 부적절한 관계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아와 도우는 여전히 연락을 이어간다. 서로 전화통화를 통해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고, 서로의 남편과 아내에 대해 궁금해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도우의 아내 혜원이 결정적인 장면을 포착하게 된다. 수아는 도우를 보고 싶은 마음에 집 앞까지 찾아갔다. 하지만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 모습을 혜원이 차 안에서 보게 된 것. 혜원은 카메라로 그 모습을 찍으며 “들어가”라고 말하다가 이내 “들어가지 마!”라고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이며 혼란스러워했다.
혜원은 독했다.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를 들먹이며 도우가 거부하는 사업을 허락하도록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진석 역시 수아에게 못난 남편이었다. 다시 옛날처럼 미진(최여진 분)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것. 심지어 미진은 수아의 친한 친구였다.
불륜이 정당화 될 수는 없지만 이 같은 사연들은 도우와 수아의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극 중 두 인물을 연기하는 이상윤과 김하늘의 ‘케미’ 역시 독보적이라 응원의 목소리가 더욱 크다.
앞으로 네 사람은 어떤 상황들과 마주하게 될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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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공항가는 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