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진이 평일을 수놓는 '설렘유발자'로 떠올랐다. 부드러운 목소리에 따뜻한 눈빛에 반하지 않는 여자는 없을 듯하다.
지난 12일 방송된 드라맥스 수목극 '1%의 어떤 것'(극본 현고운, 연출 강철우) 3회에서 본격적으로 계약 연애를 시작한 이재인(하석진 분)과 김다현(전소민 분)의 모습이 담겼다. 비록 시한부 연애였지만 다현이 재인에게 빠지는 건 시간 문제였다.
끝이 뾰족한 연필처럼 까다롭고 예민한 다현은 재인과의 6개월 계약 연애동의서에 사인을 했다. 그녀가 후원해온 보육원에서 자란 지수(백승헌 분)가 어려움 없이 가수 활동을 하기 위해선 이 같은 선택을 해야만 했다. 재벌인 재인이 힘쓰면 지수가 안정적인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다현은 자신의 스타일이 아닌 다현과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반드시 데이트를 해야만 했다. 이건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 재인을 다시 만난 다현은 "배고프다"며 호텔 레스토랑으로 그를 이끌었다. 그녀는 싸고 맛있는 식당에 가고 싶었지만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값비싼 음식을 먹기 좋아하는 재인의 뜻에 따르기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차가운 재인도 털털하고 수수한 다현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내숭 없이 상추쌈을 싸먹는 다현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은 것. 캐주얼 복장인 다현에게도 "그렇게 창피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가 그녀에게 빠졌다는 사실을 단박에 알아차린 장면은 엔딩이었다. 다현의 집앞으로 바래다준 재인은 그녀의 열쇠꾸러미를 주지 않겠다고 장난치다가 기습적으로 입술에 뽀뽀했다. 놀란 다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고, 이내 두 사람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흘렀다.
tvN 월화극 '혼술남녀'에서 스타급 공무원 강사 진정석 역을 맡은 하석진. 관심 있는 여자를 놓고 '밀당'하는 모습이 흐뭇하진 않지만 대놓고 호감을 표현하는 게 설렘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이어진 '1%의 어떤 것'에서도 이상향에 가까운 캐릭터를 소화 중인데 그만의 매력이 잘 묻어나 있다. '고퀄리티' 하석진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purplish@osen.co.kr
[사진] '1%의 어떤 것'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