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보통 그룹 샤이니의 키를 봤을 때 ‘참 잘 나가는 아이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키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토록 많은 노력을 한 줄은 몰랐다.
키가 정말 끼 많은 아이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알고 보니 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었다. 백조들 사이에서 상심했었고 백조들을 따라가려고 안 해본 것이 없었다.
키는 지난 12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 버스커로 나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 자신의 얘기를 전했다. 자신이 백조가 아니라서 절망하고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키의 얘기가 큰 위로가 됐다.
이날 키는 자신을 ‘닭’이라고 표현했다. 샤이니가 백조라는 말을 듣고 생각에 잠겼는데 자신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없다는 걸 알았고 그렇게 백조들 사이의 ‘닭’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키는 “15살에 SM엔터테인먼트 전국 오디션에서 8000대 1로 합격해 3년 만에 데뷔했고 그땐 내가 백조인 줄 알았다. 그런데 데뷔하자마자 현실에 부딪혔다”며 연예인 검색 순위을 언급하며 “나는 샤이니 멤버 중 만년 5등이었다. 회의감이 들더라. 열심히 해도 성과가 좋지 않아 기계처럼 살았고 백조들이 하는 걸 따라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던 중 자신이 백조가 아닌 ‘닭’이라는 걸 발견하고 인정한 키는 ‘닭’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했다. 백조가 되려고 백조를 쫓아가기 보다는 ‘닭’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주기로 한 것.
키는 “내가 옷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그것에 대한 가치를 확신했기 때문에 옷을 계속 사서 괴상망측하게 스타일링을 하고 다녔다. 전문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소문이 난 후에 회사에 그 얘기가 흘러 들어가면 패션에 대한 내 말을 믿어 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다행히 소문이 좋게 나서 개인 일이 들어오고 대중에게도 인정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키는 ‘백조’가 아닌 ‘닭’답게 일하기 위해 고민했다. 키는 “샤이니 콘서트 의상을 하고 싶다고 했고 닭답게 하려면 뭘 준비해야 할까 생각했다. 연예인이랍시고 꼴값 떨고 싶지 않아서 PPT를 만들어갔다”며 “사장님이 좋아해줘서 두 번이나 요청했다. 가장 닭답게 좋게 풀린 케이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형 기획사에서 정말 인기 많고 하는 일 마다 잘 되는 장애물이 없는 아이돌이라고 생각했던 키가 인정받기 위해 ‘닭’답게 노력한 그의 얘기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말하는대로’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