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쇼핑왕 루이'가 KBS 2TV '공항 가는 길'을 제치고 수목극 2위로 올라섰다.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쇼핑왕 루이'는 6회 방송동안 계속 시청률 상승을 얻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서인국 남지현 주연의 '쇼핑왕 루이'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재벌 3세 루이(서인국 분)가 강원도 산골소녀 고복실(남지현 분)을 만나면서 세상을 알아간다는 내용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그간 수많은 드라마에서 사용됐던 기억상실과 재벌라는 소재와 신데렐라 스토리 때문에 방송 전 '쇼핑왕 루이'에 대해 기대를 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물론 오랜만에 보게 되는 서인국의 '로코' 연기에 대한 반가움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드라마는 대본의 힘이 크다 보니 '재미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기곤 했다.
첫 방송은 쇼핑왕이 된 루이와 강원도 날다람쥐 복실의 인물 소개로 인해 다소 산만하고 유치한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는 고스란히 시청률로 드러났다. 하지만 기억상실에 걸린 루이가 복실을 만나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 2회부터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호의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5.6%로 시작했던 '쇼핑왕 루이'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더니 6회에 8.8%를 기록, '공항가는 길'을 제치고 수목극 2위 자리에 올랐다. 1위인 SBS '질투의 화신'(11.2%)과는 이제 2.4%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방송 3사 수목극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이 있고, 배우들의 연기 역시 흠잡을 데 없다 보니 언제 누가 수목극 1위를 탈환할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쇼핑왕 루이'는 루이와 복실이 순수하면서도 솔직한 '힐링 로맨스'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기고 있다. "보고 싶다"는 말 한 마디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을 보고 있자면 함께 따라 웃게 되는 것. 게다가 지난 방송 말미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루이가 기억을 되찾을 것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드라마는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상황. 분명 흔한 소재임에도 푹 빠져들게 되는 유쾌발랄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진 '쇼핑왕 루이'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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