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11년 만에 KBS 예능으로 돌아왔다. 조근조근한 말투에 은근히 느껴지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까지, 불금을 책임진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BS 신관 웨딩홀에서는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노래싸움-승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진행을 맡은 남궁민과 감독 대표 이상민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손수희 PD가 참석, 프로그램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래싸움-승부’는 국내 최초 음악과 스포츠가 결합한 프로그램. 스타들이 3인 1조로 팀을 이뤄 감독의 지휘아래 노래로 싸우는 1:1 듀엣 서바이벌이다. 감독들의 두뇌 싸움과 스타들의 반전 노래 실력이 재미요소다.
지금까지 많은 음악 예능이 안방을 찾았던 바. 손수희 PD는 “100% 가창력으로만 평가되지 않는 게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의 전략적인 면도 중요하고 팀과 선수 매치도 중요하다. 노래실력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하고,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타 음악 예능과의 차별점을 밝혔다.
앞서 파일럿 당시 시청률 10.6%를 기록하며 추석특집 파일럿 예능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파일럿에서 정규로 입성한 만큼 더욱 완성된 형태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손수희 PD는 “초반에 판정 기준에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도 보완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상민은 “감독들의 어필이 약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감독 간의 언쟁, 감독과 판정단의 언쟁이 많아지면서 긴장감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MC도 신선하다. 남궁민은 파일럿 당시 안정적인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바. 개인적으로는 무려 11년 만에 KBS 예능으로의 복귀다.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꼽으며 “너무나도 부족하지만 제가 MC가 된 이유는 의외성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귀에 익숙하지 않은 그의 진행은 시청자들에게 그 자체만으로도 프로그램을 새롭게 느끼게 해준다.
그를 MC로 택한 손수희 PD는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이유를 밝혔고, 이상민은 “2016년 최고의 MC”라며 남궁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감독 대표로 현장에 참여한 이상민은 “스포츠를 보다 보면 기적을 가끔 보지 않나”라며 “‘노래싸움-승부’에서 그런 기적이 일어나는 것 같다. 실력이 대단한 프로가 앞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선수에게 어떤 교육을 시켰느냐에 따라 아마추어도 프로와 승부를 펼친다는 점, 기적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프로그램이다”고 자신했다. 게다가 그는 현장에서 눈시울을 붉힐 정도로 몰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첫 녹화는 마쳤다. 경쟁이 치열한 금요일 예능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에 희망 시청률과 공약을 걸었다. 이상민은 "음악예능 최고 시청률을 희망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남궁민은 "저는 오히려 예능 시청률은 잘 모른다"며 "8회 안에 15%는 적어도 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무리수냐. 드라마밖에 안 해봐서.."라고 말해 현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이상민이 만류하자, 남궁민은 "그래도 8회 안에 15%는 넘을 거다"고 자신한다. 손수희 PD는 "15%는 무리고, 8회 안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지 않을까"라며 "MC의 스페셜 무대를 가져보는 게 어떨까 공약을 걸겠다"고 말했다.
‘노래싸움-승부’는 오는 21일 오후 8시 30분 정규 첫 방송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