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믿고 보는 김하늘이었다.
김하늘은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에서 경력 12년차 승무원 최수아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4년 만의 안방극장, 결혼 후 첫 작품이라는 점에 많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공항가는 길'은 여전히 믿고 볼 수 있는 김하늘의 작품 선택력을 입증했다.
'공항가는 길'은 방영 전 두 기혼 남녀의 멜로를 그린다는 점에서 '불륜극'이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불륜이다, 혹은 불륜이 아니라는 흑백논리로 나누기에는 시사하는 바가 깊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나 아름다운 연출과 대사가 더해지며 호평을 얻고 있는 상태다.
최수아 역을 연기하는 김하늘은 스스로의 감정에 혼란을 느끼면서도 점차 서도우(이상윤 분)라는 남자에게 정신없이 빠져들기 시작한 여자의 감정과 행동을 섬세하고 세심하게 그려내며 공감을 사고 있다.
이러한 김하늘의 작품 선택력은 이미 전작들을 통해서도 증명된 바 있다. 김하늘은 '공항가는 길'의 바로 전작인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통해서도 흥행 신화를 쓴 바 있고, 그 이전에도 '온에어', '로망스', '피아노' 등 작품성과 인기를 동시에 누린 작품들을 택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남다른 작품 선택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김하늘의 활약에 '공항가는 길'도 시청률과 상관없는 화제성과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
지난 12일 방송된 7회에서는 '3無사이'의 조건들을 하나씩 깨며 가까워지는 수아와 도우,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채기 시작한 주변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지며 한층 긴장감과 재미가 높아졌다.
특히 방송 말미 예고편에는 드디어 키스를 하며 더 이상 되돌리기 어려운 사이가 된 수아와 도우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와 같이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전개를 펼치는 '공항가는 길'과 그 속에서 김하늘이 펼치는 섬세한 감성은 어떻게 어우러질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공항가는 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