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시세끼'가 벌써 여섯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2번의 정선편, 2번의 어촌편, 그리고 1번의 고창편으로부터 바통을 건네받았다. '정선편'으로 '삼시세끼'의 막을 열었던 이서진이 또 다시 나영석 PD의 마수에 걸려들었다.
싫다면서, 툴툴대면서, 제 할 일은 다하는 이서진은 이번에도 "배를 몰아야 한다"는 나 PD 황당한 요구에 불만을 늘어놓으면서도 선박 면허증을 따내는 노력을 보였다. 목적지는 고흥 득량도다. 그가 운전하는 '서지니호'에 올라타 섬마을 라이프를 함께 꾸려갈 이는 에릭과 윤균상이다.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tvN 예능 '삼시세끼-어촌편3'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서진, 에릭, 윤균상, 나영석 PD, 양정우 PD가 참석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으로 궁금증을 풀어냈다.
기대감은 높다. 농촌과 어촌을 대표하던 차승원과 이서진이 뒤바뀐 형태다. 앞서 차승원은 고창편을 통해 유해진, 손호준, 남주혁과 벼농사에 도전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서진이 섬으로 떠난다. 물론 이서진을 특히 아끼는 나 PD는 "초심을 찾으라"는 의미로, 냉장고와 가스렌지도 준비하지 않았다. 이서진은 의외로 "냄비도 있고 후라이팬도 있다. 환경은 더 좋아졌다. 집안에 화장실도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읍내 중독자'로서의 삶은 놓아야 했다. 이서진은 "농촌에서 생활할 때 읍내 중독이 있었는데, 그걸 못해서 답답하다. 여긴ㄴ 나갈때가 없다. 그 흔한 상점도 없다. 그게 가장 힘든 일이다. 조만간 배를 타고 도망갈까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발언해 나영석 PD의 동공을 흔들리게 했다.
함께한 에릭은 12년전 드라마 '불새'로 이서진과 인연이 있다. 당시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에릭을 이서진이 사적으로도 잘 챙겼던 기억이, 에릭의 데뷔이래 생애 첫 단독 예능 출연을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였다. 나영석 PD는 "무슨 목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 지금 이걸 예상했나?"라고 일단 이서진을 불신했다.
당초 낚시가 수준급으로 알려졌던 에릭이었지만, 첫 촬영 동안은 성과가 전혀 없다고 '스포일러'를 투척했다. 예고편에 등장했던 불가사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에릭의 낚싯대를 움직인 바다생물이다. 에릭은 거듭 "민물 낚시에 강하다"는 말과 함께 각종 낚시 전문용어를 뒤섞어, 자신이 낚시에 실패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곁에 있는 이서진은 소싯적 상어잡이 전문가였다는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도 덧붙여 나 PD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대신 에릭은 세끼하우스의 셰프로 자리매김했다. 어느 정도 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나 잘할줄은 몰랐다는 게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다. 윤균상은 에릭의 요리 실력에 기습적으로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 에릭도 막내의 귀여운 고백에 고백으로 화답했다.
이서진은 "맨날 쓰레기같은 음식만 어떻게 먹느냐"며 에릭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이서진은 "그동안 차승원 씨의 요리 실력에 밀려서 홀대받았다"며 "이번에는 자신있다. 차승원 씨에게도 '버금가는 요리사가 있다'고 말했다. 요리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윤균상은 이날 제작발표회장에서도, 예고편에서도, 항상 낙천적이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능동적인 막내' 윤균상은, 맏형 이서진에게 "강호동 씨 빼고 제일 힘이 센 것 같다"고 그 힘을 인정받았다.
믿고 보는 나영석 PD와 이서진의 조합이다. 또 예능에서는 좀체 볼 수 없었던 에릭과 윤균상까지 새롭게 투입됐다. 첫 촬영 후 나 PD는 OSEN에 "이보다 나을 수 없을 정도로 녹화가 잘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외로, 강원도 정선으로, 전남 고흥 득량도로, 나영석이 쏘아올린 이서진은 또 한 번 '삼시세끼-어촌편3'를 흥행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까.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