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역주행은 없다. 최근에는 ‘쇼핑왕루이’가 시청자들의 사이에서 입소문 타기 시작하면서 반격을 노리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루이’(극본 오지영, 연출 이상엽)가 단 한 번의 시청률 하락도 없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목극 2위에 오르는 역주행을 선보였다. 배우들의 열연과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 자극적이지 않은 힐링 로맨스까지 시청자의 취향을 완벽히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인기비결 하나, 병맛코드 더한 로코 통했다
흔한 쇼핑 장면에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픽미’가 흘러나올 줄이야. 이는 ‘쇼핑왕루이’가 지향하는 병맛 코드를 살짝 더한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 무겁지 않은 로코 장르에 만화적인 표현력을 더해 독특한 영역을 구축했다. 가만히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흐뭇하게 캐릭터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이 ‘쇼핑왕루이’를 보게 하는 요인이다.
#인기비결 둘, 신의 한 수 캐스팅
주조연 할 것 없이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점도 ‘쇼핑왕루이’를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기억을 잃고 ‘꽃거지’가 된 루이 역의 서인국은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추리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인터넷이라곤 할 줄 모르는 강원도 산골소녀 복실 역의 남지현도 얼굴을 평소 얼굴보다 톤다운시키며 최대한 촌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배우들 모두 망가진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최대한 재밌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복실에게 반하게 된 중원 역의 윤상현은 전매특허 코믹한 연기를 펼치며 극에 재미를 선사하는 중. 생애 첫 악녀 연기에 나선 임세미는 이전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러블리한 악녀를 연기하며 특별함을 더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캐스팅이 신의 한 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기비결 셋, 입소문의 무서운 힘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쇼핑왕루이’가 현재와 같은 상승세를 기록하기까지는 시청자들의 입소문이 무시무시한 역할을 했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중독성 있는 캐릭터들과 전개는 계속해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요소. 거창한 홍보 없이도 스스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기특한 드라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쇼핑왕루이'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