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용재가 바이브 윤민수를 처음 봤던 기억을 떠올렸다.
신용재는 최근 진행된 bnt와의 인터뷰 및 화보 촬영에서 윤민수에 대해 "방송에서 몇 번 말을 했었는데 사실 바이브라는 그룹을 몰랐었다. 당시 입시 준비를 했던 터라 얼굴을 모르고 있던 상태로 오디션을 보기 위해 녹음실에 갔는데 삭발에 엄청 체격이 큰 사람이 앉아 있더라(웃음). 약간 무서운 조폭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신용재는 "(윤민수는)동네 형처럼 편안하고 음악인으로서 존경한다"면서 “굉장히 겁먹던 상태로 오디션을 봤었는데 민수 형이 ‘노래 잘 하네. 너 나랑 포맨 하자’고 부연 설명 없이 말하더라. 사실 조금 무서웠다(웃음)”고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그와 함께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KBS2 예능 ‘불후의 명곡2’를 통해 임팩트 있는 인상을 남겼던 그는 “민수 형과 함께 했던 이선희 선배님 특집 ‘인연’이란 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실 무대 위에서 이선희 선배님을 봤었다. 눈물을 흘리고 계시더라. 거기다 관객 분들까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발라드 가수가 관객들에게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을 준 것이라면 그것만큼 뿌듯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용재는 13일 4년 3개월 만에 미니앨범 ‘EMPATHY’를 공개했다. 이번 앨범에는 작곡부터 앨범 이미지까지, 전반적으로 참여하며 열정을 드러냈다고.
데뷔 이후 실력 하나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신용재. 음악이라는 매개체 안에서 본능적으로 그를 떠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영혼이 서려있는 발라드로 젊은 층의 절대적 지지는 물론 더 넓은 연령대를 아우르는 가수로 마주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간 보지 못했던 신용재만의 매력을 드러냈다. 첫 번째 콘셉트에서는 이번 앨범과 어울리는 가을 감성을 연출하는가 하면, 블랙 티셔츠와 팬츠를 매치해 스타일리시한 남성미를 과시했다. 패셔너블한 분위기가 돋보였던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데님 소재를 활용한 아우터와 함께 슬랙스를 조합으로 멋스러운 ‘신용재 표’ 패션화보를 완성했다.
이어 신용재는 “사실 내가 여태까지 노래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듣는 이들과의 ‘공감’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도 공감를 통해서 휴식과 힐링(?)이 되길 원하는 바람으로 만든 노래다”고 이번 앨범에 대해 전했다.
타이틀 곡 ‘빌려줄게’에 대해 “내가 첫 프로듀싱을 한 앨범이어서 그런지 솔로로 굉장히 오랜만에 나와서 사실 좀 힘들었다.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 친구들, 가족들이 나에게 힘이 되어 주었고 그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으로 부른 곡”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08년 그룹 포맨 3기 멤버로 합류한 그는 “본격적으로 그룹이 알려지게 된 것은 '못해'라는 곡이다. 사실 그 전에는 방송활동도 전무했는데 이 곡으로 인해 방송활동도 열심히 했고 사랑도 많이 받았다”며 이내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후회한다’를 꼽았다.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했었다는 그는 “9살 차이나는 친형이 있다. 지금은 미국에서 대기업을 다니고 있는데 집안 장남이고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여서 하고 싶은 것을 못했지만 동생이라도 그렇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아버님을 설득해 준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신용재는 그저 감동만 주는 음악이 아닌, 옆집 형처럼 친근하면서도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현 시점에서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신용재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감성이 존재하기 때문 아닐까./ purplish@osen.co.kr
[사진] bn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