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사춘기의 기세가 이렇게나 강렬할 줄은 예상도 못했다. 올 4월 데뷔한 이들은 아직 1년도 채 안 된 신인 여성듀오인데 지속적으로 컴백하는 걸출한 선배들과의 차트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흔들림 없이 상위권에 안착해 있다.
Half Album ‘RED ICKLE’을 공개한 이후 정확히 4개월 만인 지난 8월 29일 풀 버전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앞서 ‘초콜릿’ ‘싸운날’ ‘반지’‘심술’‘가끔식’ 등 5곡만 공개했는데 여기에 ‘우주를 줄게’ ‘나만 안되는 연애’ 등을 보탠 다채로운 10곡으로 한층 깊어진 감성을 보여줬다.
멜론 뮤직, 네이버 뮤직 등 국내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를 보면(10월 13일 오후 5시 기준) 볼빨간사춘기의 ‘우주를 줄게’가 2위에 올라있다. ‘나만 안되는 연애’는 13위를 기록했다. 이 순위를 통해 볼빨간사춘기가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그룹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보컬 안지영은 앨범 전곡의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을 고스란히 담았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드러낸 것. 특유의 박자 감각과 보컬을 뽐내며 신인답지 않게 유려한 실력을 드러냈다. 앨범 전반적으로 따뜻한 기운을 물씬 풍기며 후반부로의 진행이 어색함 없이 이어면서 말하고자하는 것을 담아낸 것이다.
‘우주를 줄게’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별과 은하수를 모두 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노래로, 서정적이고 예쁜 가사와 밝은 멜로디가 돋보인다. 또 다른 인기곡 ‘나만 안되는 연애’는 불공평한 연애에 대한 가슴 저린 심정을 담은 발라드인데, 특히나 사랑이 어려운 요즘 20~30세대 청춘들의 큰 공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볼빨간사춘기가 아직까지는 신인이기에 완벽한 뮤지션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함이 있긴 하다. 하지만 첫 번째 정규 앨범을 통해서 대중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그들의 잠재력을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리스너들의 지지와 관심을 받으며 뮤지션으로서 무섭게 성장 중인 볼빨간사춘기가 앞으로 어떤 음악으로 공감과 위로를 건넬지 궁금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쇼파르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