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온 몸 바쳐서 엮으려고 난린데, 누군들 배겨날까."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속 수아(김하늘 분)와 도우(이상윤 분)의 이야기다.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서로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충분조건을 가진 두 사람의 미친 케미에 시청자들 역시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3일 방송된 8회에서는 '3無 사이'의 조건 중 하나인 만지는 것을 어기고 격렬한 키스로 사랑을 확인한 수아와 도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수아는 "이젠 어떻게 되는 거냐"며 혼란스러워 했지만, 도우는 "정 불편하면 거짓말 해라. 스스로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라며 곧은 마음을 드러냈다.
'3無 사이'가 깨지자 수아와 도우는 둘 사이를 막고 있는 막이 사라진 듯 점점 더 가까워졌다. 도우는 모친의 유언을 따르기 위한 여정에 "차로 한 바퀴 휘"라는 명목으로 수아를 초대했다.
이에 수아 역시 어릴 적 제주도에 살았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그에게 더욱 활짝 마음을 열었고, 도우는 그런 수아에게 "그런 데서 살래요?"라며 진심인 듯 농담인 듯한 제안으로 수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점점 키우는 만큼, 주변 이들도 이를 하나 둘씩 눈치 채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수아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것은 미진(최여진 분). 특히 도우의 친구인 지은(최송현 분) 역시 두 사람을 의심하는 것을 알고 어느 정도 확신하게 됐다.
한편 딸 효은(김환희 분)의 문제로 혼란스러워하던 수아는 공항가는 길에 "무사히 조심해서 잘 다녀와요"라는 도우의 문자를 받았다. 이에 "오늘따라 너무 두렵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으려다 포기했지만 이어 남편 진석(신성록 분)으로부터 냉정한 문자를 받고 곧바로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회사에 퇴사 의사를 전하는 모습으로 또 한 차례 폭풍을 예고했다.
이날 도우의 친구 현우(김견우 분)는 도우에게 "애니에 어머니에 우주가 온 몸 바쳐서 엮으려고 난린데 누군들 배겨날까"라며 도우와 수아의 관계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물론 두 사람은 이미 배우자가 있는 기혼남녀로 현실적인 문제가 있지만, 현우의 말처럼 온 우주가 엮는 듯 서로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는 상황들이 개연성을 부여했다.
특히 이를 그려내는 김하늘과 이상윤이라는 두 배우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매 장면을 한 땀 한 땀 빚어내는 듯 정성을 들인 감각적인 연출과 대사 역시 이 멜로를 엮는 우주의 일부분이다. 과연 수아와 도우는 이러한 온 우주의 바람대로 사랑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공항가는 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