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개봉해 올해 가을 극장가의 복병으로 자리잡은 외화 '맨 인 더 다크'를 연출한 페데 알바레즈 감독이 '올드보이'를 비롯한 한국 영화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맨 인 더 다크'는 거액의 현금을 노린 10대 빈집털이범들이 눈먼 노인의 집에 갇히며 겪게 되는 극한의 공포 스릴러.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강렬한 서스펜스를 안겨주는 '맨 인 더 다크'를 연출한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한국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준 영화를 묻는 질문에 “지난 10년간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한국 영화이고, '올드보이'는 내 인생을 바꾼 작품 중에 하나다. 독특하면서도 복합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촬영 기법이 정말 좋았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올드보이' 뿐만 아니라 '추격자', '아저씨' 같은 한국 스릴러 영화들을 가장 좋아한다”며 한국 영화에 대한 애착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또한,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영화 속 주목해야 하는 장면에 대해 “한국 관객들이라면 눈치 챌 수도 있는데, '맨 인 더 다크'는 영화 전반에 걸쳐서 한국 영화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폭력적인 장면들을 화려하지 않게 심플한 느낌으로 촬영해서 더욱 강렬하고 무자비하게 느껴지게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한국 '올드보이', '빈집', '마더'를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 3편으로 꼽으며 “내가 좋아하는 한국 영화들에는 선한 캐릭터가 없다. 나쁜 놈과 더 나쁜 놈의 대결이라는 점을 '맨 인 더 다크'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맨 인 더 다크'는 일반적인 공포 스릴러 영화보다 한국 영화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맨 인 더 다크'는 지난 13일까지 전국 73만 7,472명(영진위)의 관객을 동원했다. / nyc@osen.co.kr
[사진] 페데 알바레즈 이미지, '올드보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