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이 끝까지 놓칠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본방송보다 웃긴 에필로그에 시청자들이 폭소를 터트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16회에서 표나리(공효진 분)는 이화신(조정석 분)과 고정원(고경표 분)의 끈질긴 구애에 계속해서 혼란스러워했다. 두 사람이 계속 겹쳐보이기도 했고, 뛰는 가슴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표나리는 가슴에 이상이 생긴 이화신을 따라 병원으로 향했고, 고정원 역시 이화신의 병을 알게 됐다. 그렇게 세 사람은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게 됐는데, 이 때 표나리는 두 사람에게 셋이 살자고 제안을 했다.
양다리도 괜찮다고 하는 화신과 정원이나 셋이서 동거를 해보자고 하는 나리나 시청자들이 보기엔 황당하면서도 웃길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나 작은 일 하나에도 질투심을 드러내는 화신과 정원의 모습은 유치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어 더 큰 웃음을 유발한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방송 말미 등장한 화신의 사과 방송이다. 뉴스 앵커 자리에 화신과 나리가 나란히 앉은 가운데, 화신은 "늦었지만 사과드린다"며 과거 자신이 나리를 함부로 대했던 것에 대한 사과를 계속 했다.
그는 "표앵커에게 쉬운 여자라고 한 거 잘못했다. 제가 쉬운 남자 하면서 다 갚겠다", "짝사랑하는 거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한 거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표 앵커의 입술을 보고 얼마나 심장이 떨렸는지 모른다. 앞으로 기회가 더 있기를 바란다" 등의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마치 실제 뉴스 방송인 듯 자료화면 영상 속 화신의 눈은 모자이크 처리가 됐고, 자막까지 실제처럼 들어가 있었다.
지금껏 '질투의 화신'은 본방송만큼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나 에필로그 등을 넣어 색다른 재미를 양산해 왔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분명 웃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끊임없이 사과를 하는 조정석의 신들린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러면서도 "나 잘 했지?"라고 물으며 윙크를 하거나 나리가 "수고했다"고 하며 먼저 자리를 뜨자 다시 애틋한 표정을 짓는 모습은 또 다시 '짠내'를 유발했다.
시종일관 예측불허의 전개를 보여주며 "살다 살다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질투의 화신'이 앞으로 또 얼마나 기발한 스토리와 연출,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앞선다. /parkjy@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