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실은 스타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말 그대로 촬영을 앞두고 대기하는 장소다.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 상황에 쪽잠을 자는 스타들도 있고, 간단하게 이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도 한다. 대부분 지쳐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토록 활기찬 스타가 또 있을까 싶다. 평일 한적한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박경림을 만났다.
이날은 오는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진행되는 박경림의 토크콘서트 ‘No-mantic한 여자들’ 포스터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벌써 세 번째를 맞이하는 토크콘서트. 여성들에 의한,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의 공연을 지향하며 이번엔 특히 살면서 잃어버린 ‘로맨틱’을 찾아준다는 콘셉트다.
처음 박경림이 소화한 건 ‘노맨틱’한 콘셉트였다. 실제로 집에서 입는 홈웨어를 착용해 리얼리티를 높였다. 편안한 모습에 이어 긴 머리를 붙이고 마치 공주 같은 의상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 어떤 콘셉트에도 그녀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촬영 현장이었다.
다음은 박경림과 나눈 일문일답.
-요즘은 토크콘서트 준비에 올인 중이신가.
▲올인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원래 잡혀 있던 스케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럭키’ 무비토크를 진행했다.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는 중이다.(웃음)
-게스트로 누가 나올지가 참 궁금하다. 이번에도 특급 게스트 준비돼 있나.
▲기대하시라. 설문조사를 진행해서 관객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분을 선정하니까 호감을 갖고 돌아가게 되더라. 저는 그게 제가 줘야 하는 기운인 것 같다. 원래 이 사람을 잘 모르지만 이 사람의 매력에 푹 빠져서 갈 수 있는 분, 많은 관객들이 만나고 싶은 분을 게스트로 모시려고 한다. 게스트가 전부는 아니고 일부지만 모든 일부에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서프라이즈 선물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번의 ‘그분’은 섭외에 선뜻 응해주던가.
▲너무 감사한 게 처음에는 공연 의도를 열심히 설명했어야 했다. 마치 프레젠테이션하듯 했는데 3회째가 되니까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다. ‘그 공연 뭔지 안다’며 반 정도는 그래주시니까 훨씬 편해졌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점은 무엇인가.
▲매년 그렇지만 여자들만을 위한 공연이다. 여자들만의 축제 같은 공연은 제가 꼭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다. 등장부터 ‘이렇게까지 로맨틱해도 되나’, ‘로맨틱의 끝판왕’이다. 여러분들을 로맨틱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드릴 거다. 스스로가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고, 스스로가 진짜 로맨틱한 여성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왜 ‘노맨틱’과 ‘로맨틱’인가.
▲살면서 제일 빨리 버리기 쉬운 게 로맨틱인 것 같다. 버렸던 로맨틱을 다시 꺼내주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 꽃보단 고기 먹는 게 삶이지 않나. ‘우리 엄마도 이렇겠구나’하며 딸과 엄마를 이어줄 수 있는 공연이다.
-경험담이 많이 담기나.
▲그렇다. 저희 관객들의 사연이 반 이상이 담긴다. 거기에 제 이야기도 들어간다.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건 사람들의 이야기다. 관객이 바뀌니까 매회 내용이 달라진다. 제가 준비해 놓은 코너는 그대로인데 분위기와 반응이 달라진다. 시간대도 다르게 준비했다. ‘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를 위한 공연은 오전 11시에 한다. 애들 유치원 보내고 오는 거다. 오전 11시를 밤 11시처럼 만들어드리겠다. 금요일은 직장인 여성들이 올 수 있도록 오후 8시에 준비돼 있다. 관객에 대한 배려다.
-박경림의 토크콘서트를 앞으로도 매해 볼 수 있을까.
▲계속했으면 좋겠다. 여자들에게 1년에 한 번 원 없이 놀 수 있고 울 수 있고 소리 지를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