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쇼핑왕루이’(극본 오지영, 연출 이상엽)에 대한 입소문이 심상치 않다.
“한 번 봐보니 재밌더라”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주변의 시청 독려로 이어지면서 시청률은 날이 갈수록 매회 상승하고 있다. 수목극 꼴찌에서 시작해 KBS 2TV ‘공항 가는 길’을 넘어서면서 2위 굳히기에 들어갔고, 현재 10.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까지 치솟은 시청률로 1위인 SBS ‘질투의 화신’을 맹추격 중이다. 이쯤 되면 꼴찌의 반란이다.
‘쇼핑왕루이’에는 기억을 잃어버린 재벌 3세 루이(서인국 분)가 나온다. 세상 물정 모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나오는 감정을 새롭게 알아가는 대형견 같은 매력을 뽐내고 있다.
그런 루이를 거둬 키운 건 고복실(남지현 분)이다. 여기에 복실을 좋아하는 차중원(윤상현 분) 역시 의도치 않게 루이를 키우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웃음이 만발하는 삼각 동거 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방송된 7회분에서는 루이, 복실, 중원의 삼각로맨스가 심화됐다. 그러나 청정 로맨스답게 무겁지 않고 산뜻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 주인공들의 순수함을 본 시청자들은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악녀 백마리(임세미 분)가 루이와 복실과의 안타까운 과거를 알게 되면서 앞으로의 갈등도 예고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루이가 아닌 복실이 애타게 찾고 있는 남동생이었다는 사실. 과연 ‘뭉실’(멍뭉이와 복실이) 커플로 불리는 두 사람의 애정전선은 문제 없이 흘러갈 수 있을까.
자극적인 소재 없이 청정 로맨스가 ‘쇼핑왕루이’의 기본 뼈대. 1회부터 적절하게 가미된 병맛코드와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의 열전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한다. 입소문이 퍼지고 퍼져 시청률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1위인 ‘질투의 화신’과는 불과 1.7%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는 지난해 ‘그녀는 예뻤다’의 선전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 역시 처참한 시청률에서 약 4배의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과연 ‘쇼핑왕루이’도 무서운 역습을 보여줄까.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