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이 이서진과 또 만났다. 붙기만 하면 투닥거리는 두 사람을 보는 시청자의 재미는 쏠쏠하다. 이제는 '페르소나'라고 불러도 좋을 법도 한데, "만만한게 서진이 형이라.."라는 말로 섭외 이유를 설명하는 것도 여전하다.
차승원을 농촌으로 보냈을 때부터, 이미 머릿 속에서는 이서진을 어촌으로 보낼 기대(?)가 잔뜩 부풀어 있었던 나영석 PD다. tvN 10주년 초심을 핑계로, 전남 고흥군 득량도에 위치한 세끼하우스에는 냉장고도, 가스렌지로 전무하다. 이서진을 조금이라도 더 괴롭히고 싶어하는 나영석 PD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형 배야. 이걸 타고 들어가야해"라고 배 사진을 보여준 나영석 PD에게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열심히 노력해 선박 면허증을 따온 이가 이서진이다. "이 썩을 놈의 프로를 또 하고 있다 나는"이라며 동생들과 함께 앉은 밥상에서 불만을 토로하지만, 이제 나 PD를 포함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그가 늘 투덜대면서도 할 건 다하는 사람이라는 걸 말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장에서 두 사람의 발언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회자될 전망이다. '언제까지 나 PD와 함께할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이서진은 "나영석 PD도 언젠가 끝이 나지 않겠느냐. 시기를 봐서 둘 다 안될 거 같으면 헤어져야 할 거 같다. 지금도 위태위태하다"고 답했다. 이에 나 PD도 덤덤하게 "가차없다. 공과사는 엄격하게 구분했다. 잘 안되면 깔끔하게 돌아설 것"이라 응수했다.
"조만간 배를 타고 도망갈까 생각도 한다"는 말로 나영석 PD의 동공을 흔들리게 하는 이서진이나, 12년전 드라마 '불새' 당시 에릭에게 이서진이 잘해줬다는 과거의 미담에 "무슨 목적으로 서진이 형이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 이걸('삼시세끼-어촌편3') 생각했을지도.."라며 일단 부정하고 보는 나영석 PD나 마찬가지. 제작진과 출연진이 이토록 다정한 '투닥케미'를 보이는 것은 역시 나영석X이서진이 아니면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는 확실히 '삼시세끼'의 여전한 기대요소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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