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인국이 그야말로 농익었다. 연기자로서 그의 매력과 재능이 어디까지 펼쳐질 지 지켜볼 만 하다.
서인국은 이제 원맨쇼도 가능한 배우가 됐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서인국이 하나의 드라마에서 여러 색깔을 내는 팔색조 연기로 드라마의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것.
'쇼핑왕 루이'는 시작은 다소 미약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방송은 급기야 10.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서인국의 기여가 상당하다. '쇼핑왕 루이'를 통해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리고 채널을 붙잡고 있게 만들고 있는 것. 캐릭터에 100% 녹아든 것을 넘어 그 매력을 200%살리고 있는 서인국은 단단한 여심저격수로서 기능한다.
연기자 서인국으로 보자면, 장르와 캐릭터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물론 로맨틱코미디에 특화되긴 했지만 그간의 필모그래피에서 사극, 심리극, 장르물 등에서 능수능란하게 제 기량을 펼쳐왔다. 직ㅁ의 '쇼핑왕 루이'를 보면 전작 OCN '38사기동대'의 모습이 겹쳐지지 않는다.
서인국의 첫 주연작이기도 한 tvN '응답하라 1997'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펼치면서 다양한 장르를 섭렵, 믿고 보는 것을 넘어 다음 모습이 궁금한 호기심을 자아내는 배우가 되고 있다.
'쇼핑왕 루이'는 첫 회에서부터 서인국이란 배우 자체에 승부수를 건 듯한 모습이었다. 한정판 상품을 쇼핑하기 위해 밤을 지새우고, 쇼핑에 나서면 쇼핑 상품이 반짝이며 말을 걸어오는 명불허전 '쇼핑왕 루이'로 변신한 서인국은 럭셔리한 재벌남이란 새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러면서도 아이처럼 어리광을 피우는 코믹한 모습, 그와 동시에 짠하게 모성애를 자극하는 면모, 기억을 잃은 후 만발하는 이른바 강아지 같은 '멍뭉미', 좋아하는 여자에게 대하는 애잔한 태도 등 세밀한 감정 연기와 그 표현법이 돋보인다. 재벌남에서 꽃거지로 전락하는 만화같은 캐릭터의 설득력은 서인국이기에 가능한 부분이 있기도 하다. /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