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김태훈이 주상욱, 김현주와 함께 죽음을 준비했다. 눈물바다가 아닌 차분하고 평온해서 더 슬펐다.
14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극 '판타스틱'(극본 이성은, 연출 조남국) 13회에서 홍준기(김태훈 분)는 자신이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을 직감하고 류해성(주상욱 분)에게 장례식 준비를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운전 중 갑자기 참기 힘든 고통을 느낀 준기는 가까스로 차를 몰아 해성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의 전화를 받고 놀란 해성은 "어떻게 된 일이냐"고 울먹이며 황급히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준기는 동료 의사의 도움을 받아 MRI를 찍어 자신의 상태를 살펴봤고, 폐에만 자리잡았던 암 세포가 머리까지 번졌다는 것을 알고 크게 낙담했다. 그는 삶의 마지막에 다다랐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5년 잘 버텼다. 길어야 일주일이다. 내 다리로 다닐 수 있는 시간에 뭐 부터할까, 뭐 먼저할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해성에게 말했다. 그의 담담한 태도에 해성은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준기는 농담까지 건네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웠다.
준기는 "내 장례식을 준비해달라"고 해성에게 부탁했고 두 사람은 그 다음날부터 함께 장례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죽음에 대해 생각해왔던 준기는 직접 장례식 초대장을 주문해 "2016 홍준기의 유쾌한 아듀 파티에 당신을 초대한다"고 적었다. 또 버킷리스트를 모두 완성하며 아쉬움 없이 떠날 준비를 했다.
해성은 준기가 가보고 싶다는 곳에 모두 데려갔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스럽게 스타일링을 해주기도 했다. 촬영장에 데려가기도 했다. 마음을 크게 쓴 해성은 이소혜(김현주 분)를 그에게 빌려주기도 했다. 그의 소혜의 영화관 데이트를 추진하며 마지막 소원을 들어줬다.
영화를 보고 나온 준기와 소혜는 마트에 들러 식재료를 구매했는데, 준기는 "20대 때는 뜨거운 사랑을 원했지만 나이를 먹으니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더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도착 시간이 늦자, 해성은 전화를 걸어 "둘이 장만 보는 거 맞느냐"며 질투했다.
해성과 소혜의 집으로 모인 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조촐한 파티를 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판타스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