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부터 웃겼다. '삼시세끼'의 아이콘인 이서진에 셰프 에릭과 힘노예 윤균상을 더하니, 최고의 삼형제 궁합이 완성됐다. 큰 웃음이 없어도, 그 자체로도 좋았던 '삼시세끼'가 큰 웃음으로 확실하게 물들었다.
14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삼시세끼-어촌편3'에서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 '서지니호'를 타고 득량도 입도에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섬마을 '세끼집'에 도착한 세 사람은 냉장고도, 가스렌지도, 하나 없는 현실에 잠시 망연자실했다.
고민은 잠시뿐. '삼시세끼' 3년차인 이서진은 순식간에 아궁이를 만들었고, 윤균상은 불을 붙였다. 에릭은 아무 재료도 없는 환경에서 첫 끼를 감자수제비로 뚝딱 완성했다. 맛도 탁월했고, 최대한 과정을 줄인 에릭표 요리 방식은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음은 낚시였다. 낚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에릭이지만, 물고기를 개시한 것은 낚시 초짜 윤균상이었다. 에릭에게 배운대로 낚시를 한 윤균상은 보리멸과 우럭을 낚아올렸다. 통발에는 돌게가 잡혀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어린 우럭은 에릭의 손을 통해 바다로 돌려보내졌다.
'세끼집'에는 복층형 수조가 있었고, 안에는 제작진이 사전에 준비한 애완용 전복 마이클이 상주하고 있었다. 잠시 수조 안에 들어있던 보리멸과 돌게들은, 이후 에셰프의 손을 통해 게 된장찌개와 보리멸구이로 거듭나며 삼형제의 주린 배를 채웠다. 득량도에서의 두 번째 식사였다.
맏형 이서진은 흡족했다. 찌개를 먹으면서 "'삼시세끼'에서 먹었던 찌개 중에 가장 맛있다"고 극찬했다. 보리멸구이나 감자전, 달걀찜에도 "맛있다"가 연발됐다. 극찬이 쑥스러운 에릭은 멋쩍어했다. 이서진은 "정혁(에릭)이가 허술해보이지만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첫 방송에서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나,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으로 재미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더욱이 '삼시세끼'는 큰 웃음이 아닌, 말 그대로 삼시세끼를 해먹으며 소소하게 즐기는 자급자족라이프를 보는 맛으로도 충분한 프로인 게 사실.
하지만 이서진에 에릭과 윤균상이 더해지니, 수시로 웃음이 터져나오는 상황들이 터져나왔고, 여섯번째 '삼시세끼' 시즌을 맞이한 제작진의 노하우까지 곁들여지자 완성도가 훌쩍 높아진 분위기다.
이서진이 키를 잡은 '서지니호', 에릭이 운전하는 삼륜차 '에리카', 윤균상의 물통 '균상이꺼', 수조에 거주하는 전복 '마이클', 윤균상의 반려묘 '쿵이'와 '몽이', 이서진X에릭 '불새 커플' 등 벌써부터 기대되는 요소들이 한가득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제작진이 만들어낸 것은, 어쩌면 '삼시세끼'의 끝판왕에 가까운 볼거리가 풍성한 '어촌편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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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시세끼-어촌편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