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번째 시즌이다보니, 조합이야 어찌됐든, '삼시세끼'는 믿고보는 나영석 PD의 킬링 콘텐츠가 됐다. '삼시세끼'의 아이콘 이서진이 저 멀리 섬마을로 가서 냉장고 하나 없이 나 PD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툴툴거리는 모습을 보는 맛으로 이미 '삼시세끼'는 충분했다.
이서진과 에릭이 새 식구로 합류했다. 신화 데뷔 이후 멤버들 없이 단독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처음인 에릭과 그냥 예능 자체가 처음인 윤균상에게 거는 기대는, 어쩌면 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의 합류는 나영석 PD의 확실한 '신의 한 수'였다. 첫날부터 캐릭터를 완벽하게 잡은 두 사람은 이서진과 함께 '세끼집'에서 현지 3형제 포스를 풀풀 풍겨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려 12년만에 재회한 '불새 브로' 이서진과 에릭은 따뜻하고 풋풋했다. 낯가림이 유독 심한 에릭은 맏형 이서진의 가장 큰 보탬이 됐다. 기대 이상의 요리 실력으로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킨 것. 첫 끼니는 감자수제비, 두 번째는 게 된장찌개였다. 특히 싱글 라이프 자취 생활에 최적화된 에릭의 독특한 요리 방식은 요리 내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맑은 막내 윤균상은 "할 줄 아는 것은 힘쓰는 것 밖에 없다"고 또 웃었다. 셰프를 꿰찬 에릭에게 도움을 주는 이는 균상이었다. 또 설거지를 하는 이서진의 곁에서 호위무사(?)처럼 불편해하는 모습은 순하디 순한 막내로서의 윤균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던 장면이었다.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섬 득량도에서의 세 사람은 딱 첫 날부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지니호'를 모는 캡친 이서진, 큰 누나와 같은 이름의 삼륜차 '에리카'를 운전하는 에릭, 또 빨간통 '균상이꺼', 그리고 윤균상이 데리고 온 반려묘 쿵이와 몽이까지 모든 게 앞으로 '세끼집'에서의 하루하루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확실한 삼형제 꿀조합이었다. 첫 촬영 후 나영석이 "이보다 나을 수 없다"며 자신했던 이유를 알게 했던 첫 회, 첫 방송이었다. "형 배야. 이걸 타고 들어가야해"라고 시작된 '삼시세끼-어촌편3'의 서지니호는 이제 막 출항했다. / gato@osen.co.kr
[사진] '더케이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