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빈이 자취 5년차의 내공을 유감 없이 뽐냈다. 드라마 속 섹시한 이미지와 다른 소탈한 매력에 살림꾼 면모까지 자랑했다.
이선빈은 14일 방송된 MBC ‘나혼자 산다’ 무지개 라이브에 출연해 처음으로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생후 두 달 된 반려견 아쵸와의 입맞춤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집순이도 충분히 바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던 포부대로 이선빈의 오전은 매우 분주했다. 먼저 아쵸의 밥을 챙겨 준 그는 운동을 시키겠다며 강아지와의 커플 댄스에 나서 웃음을 줬다.
얼린 홍시로 얼굴 붓기를 제거하는 독특한 팁을 선보인 이선빈의 아침 식사는 전날 남긴 치킨과 참치를 밥에 볶은 이선빈표 리소토였다. 배달 소스들을 알뜰히 챙겨 음식에 가미하니 그럴싸한 요리가 완성됐다.
그는 밥을 먹은 후 바로 설거지를 하고는 빨래 개기에 나섰다. “호텔식 수건 접기”라며 깔끔하게 수건 27장을 뚝딱 갰지만, 화장실 선반에 이를 올려 놓던 중 변기에 빠뜨리는 대목은 자취생들의 공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선빈은 어릴 때 옷가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남들보다 빨래를 신속하게 갠다며 “그러면서 희열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선빈의 오후는 옷 리폼하기, 옷걸이로 강아지 집 만들기, 다 쓴 립스틱 바세린과 섞어서 립글로즈 만들기 등으로 꽉 찼다. 화장을 한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착한 안무 연습실에서는 걸그룹 연습생 시절 갈고 닦은 놀라운 춤 실력을 선보였다.
이선빈은 안무 연습을 마친 뒤 힘들었던 상경 직후를 떠올렸다. 고등학생 때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걸그룹 연습생을 하던 시절, 사우나나 연습실 지하를 전전하던 때를 회상한 이선빈은 현재 살고 있는 원룸이 너무 소중하다며 이사 가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평소 로망이던 셀프 집 꾸미기를 위해 지하상가로 향했다. 커튼을 만들려고 스카프를 구입한 이선빈은 손바느질로 이를 하나하나 연결해 “요즘 젊은이 같지 않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집 꾸미기의 결과물을 다소 볼품 없이 나와 보는 이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이선빈은 하루의 끝을 자작곡을 부르며 장식했다.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부른 노래에는 막 시작하는 그의 불안함과 책임감을 스스로 위로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는 “질리지 않는 배우, 오래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나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