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재회해 활동을 시작하면서 90년대 후반 활동했던 '1세대 아이돌'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젝키가 '지금', '여기', '우리'라는 세 단어를 통해 다시 무대에 서보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일종의 신호탄 같은 역할이 된 셈이다.
지난 3일 걸그룹 S.E.S는 내년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뜻 깊은 시간을 만들기 위해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바다는 SNS를 통해 "이수만 선생님이 계셔서 더욱 든든한 마음"이라면서 "다시 뭉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세 멤버가 모두 다른 기획사에 속해 있는데 원년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앨범을 낼 계획이다.
또 H.O.T 멤버 강타도 내달 초께 컴백을 확정하고 SM과 신보 작업 중이다. 지난 2008년 3월 발표한 미니앨범 'Eternity' 이후 8년 만의 새 앨범인 만큼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떤 장르의 곡들이 채워질지 기대가 된다.
더불어 핑클의 공식 활동 종료 이후 솔로 가수로 활동해온 이효리도 최근 작곡가 김형석과 음악 작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컴백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결혼 후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이효리의 반가운 소식으로 핑클 컴백에 한층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은 분명하다. 여전히 1세대 아이돌에 대한 뜨거운 팬심(fan+心)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젝키의 '세 단어'는 이별했던 남녀의 재회에 컴백을 빗대 기쁘고 애틋한 마음을 노래했는데, 그룹 활동을 중단한 1세대 아이돌들의 마음 속에 있던 작은 불씨를 되살려 목소리를 내는 것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젝스키스는 이제 추억이 아닌 현실이다. 여러 가지 난관을 거친 이들은 '세 단어'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젝키부터 S.E.S, 강타, 이효리를 둘러싸고 솟은 마음들이 2016년의 가요계를 움직이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YG 및 바다 SN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