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과 윤아는 함께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tvN 금토드라마 '더케이투'(극본 장혁린, 연출 곽정환, The K2)는 상처 입은 사람들 투성이다. 김제하는 이라크 전쟁 용병 당시 사랑하는 연인 라니아를 잃고,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 쓴 도망자 신세. 더욱이 한국에서 신분을 숨기고 간판기사로 살던 중, 장세준(조성하)의 불륜을 목격하게 되면서 정재계의 치졸한 권력싸움에 휘말렸다.
김제하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하철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안나(윤아)의 인생은 더욱 기구하다. 장세준의 혼외정사로 태어난 탓에 존재조차 숨겨진 채 자라야만 했던 운명이다. 또한 장세준의 처 최유진(송윤아)는 시시각각 안나를 압박하고, 독설도 서슴지 않는다. 딱 한 명 믿었던 아빠조차 안나의 안전을 위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헛된 꿈'이라는 말은 이제 습관이 됐다.
앞서 김제하는 유여곡절 끝에 JSS 경호원이 됐고, K2라는 호출명을 지닌채 운명의 장난처럼 고안나의 경호를 맡게 된다. 결국 안나의 모습을 지켜보며 잃어버린 감정을, 누군가를 지켜야겠다는 의지를 되찾았다. 더욱이 안나父 장세준의 속내를 듣고 "끝까지 안나를 지켜달라"는 당부까지 받은 상태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현재 라면과 인공호흡 입맞춤 외에는 이렇다할 전개가 없던 상황.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15일 방송되는 '더케이투' 8회에서 급진전될 전망이다.
지난회 장세준 의원을 JSS 의무실로 데려와 안나와 부녀 상봉을 성사시킨 이는 김제하다. 공개된 8회 예고편에서 '왜 아빠 데려온거야'라는 안나의 물음에 "너 죽지 말라고"라는 제하의 답변. '안나는 이제 네 손에 달렸다'는 말과 김제하와 JSS 타격대장(조동혁)의 살벌한 격투장면, "앞으로 내가 널 지켜줄거야"라는 김제하의 내레이션 등은 두 사람이 한 발 더 가까워지는 수순을 밟는 과정이다.
안나가 김제하와 지붕에서 활짝 웃는 모습도 비춰졌다. 지붕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안나에게 다가서다가 발을 헛딛고, 이후 바로 곁에 앉아 해맑게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이제부터 피어날 로맨스를 짐작케 했다. 라면 외에는 웃을 일이 없었던 안나가 김제하의 곁에서 웃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암시한다.
김제하가 장세준의 부탁대로, 또 자신의 의지대로, 안나를 유진과 외부 세력에게서 지켜내고, 두 사람만의 로맨스를 걸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더케이투' 8회 예고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