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의 해외 반응이 화제다. 국내에서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렸던 것에 비해 해외 평단에서는 호평이 압도적으로 많아 눈길을 끈다. 왜 그럴까.
대부분 유력지들은 '아수라'를 두고 '한국 최고의 갱스터 무비'라고 칭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통해 한국영화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된 이들이 '아수라'의 수위 높은 폭력의 미학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헐리우드 리포터는 '아수라'를 두고 일반 관객들 보다는 '올드보이' 스타일을 좋아하는 관객이 선호할 것이라고 평했다.
더불어 배경이 되는, 마치 고담시를 연상시키는 도시 같은 어두운 분위기 속 펼쳐지는 악인들의 정치 비리의 세계가 국내보다는 북미 관객들에게 좀 더 익숙한 부분이 있고, 아무래도 스피디한 편집의 '센' 취향이 글로벌 관객들에게 보다 거부감 없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LA 타임즈는 '아수라'가 갖고 있는 다국적 감성에 주목했다. LA타임즈는 "'아수라'는 미국 인기 범죄 느와르 ‘더 와이어(The Wire)’의 야망과 홍콩 액션 영화의 냉혹함 모두를 갖추고 있다"라며 "특유의 강렬한 분위기와 맹렬한 속도로 진행되는 스토리 전개가 '아수라'에 숨을 불어 넣으며, 여타 범죄 영화와는 다른 차별성을 갖게 했다”고 평했다.
이런 한국색보다는 국경을 넘은 느와르 느낌이 강한 영화의 면모가 해외 관객들의 입맛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스릴러라기 보다는 보다 '진지한' 장르물이란 점은 국내 관객들에게 엇갈린 평을 얻은 하나의 이유이기도 했다.
한편 ‘아수라’는 해외 현지 시각으로 13일 호주와 뉴질랜드서 일제히 개봉한 데 이어 14일엔 뉴욕, 시카고, 워싱턴 DC, 토론토 등 북미 지역 30여 개 도시를 연이어 찾아간다. 이어서 대만, 태국, 필리핀, 터키 등 아시아와 유럽까지 ‘아수라’ 상영을 앞두고 있다. / nyc@osen.co.kr
[사진] '아수라'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