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불문, 세대불문 '불후의 명곡'이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어깨춤을 출 수 있는 '아리랑'에 맞춰 국악인부터 뮤지컬배우, 로커, 아이돌까지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각자의 개성에 맞춰 구성한 무대는 마치 풍성한 잔칫집을 보는 듯 시청자에게 볼거리와 들을 거리 모두 제공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는 아리랑 특집으로 우리나라 지역 곳곳을 대표하는 아리랑을 통해 가수들의 경연이 펼쳐졌다.
첫 무대는 김소현이 꾸몄다. 김소현은 이날 '불후의 명곡'에 항상 함께 출연하던 남편 손준호 없이 홀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서유석의 '홀로 아리랑'을 선곡한 김소현은 우아한 롱드레스를 입고 한 편의 뮤지컬같은 아리랑을 완성했다. 그녀의 맑은 음색과 스칼라 오페라 합창단의 멜로디가 어우러져 풍성하고 시원한 무대가 이날 '불후의 명곡' 문을 열었다.
'괴물 보컬' 손승연은 '밀양 아리랑'을 선곡했다. 그는 BJ 라티노의 비트박스에 어우러져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자신의 아리랑을 완성해 냈지만, 1승엔 실패했다.
록밴드 부활은 아리랑과 록뮤직의 화합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태원은 "다양한 목소리의 어우러짐을 위해 노래를 함께 불러달라"고 관객호응을 유도했다.
부활은 아리랑 특집에 '본조 아리랑'을 선곡해 청년 합창단,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올라 꽉찬 무대를 선사했지만, 손승연에 이어 김소현의 벽 앞에 무너졌다.
이어진 무대는 제국의아이들 김동준이다. 그는 하춘화의 '영암 아리랑'으로 파워풀한 무대를 꾸몄다. 탄탄한 가창력은 물론, 비보이 크루와 함께한 댄스공연은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는 427표를 얻어 김소현을 꺾고 1승을 차지했다.
그 다음 무대는 아리랑 특집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게스트 '국악소녀' 송소희가 꾸몄다. 송소희는 무대에 앞서 "아리랑 특집인 만큼 우승을 하고 싶다"며 남다른 의지를 불태웠다. 송소희는 또 아리랑 본연의 맛을 살리고자 서양악기를 최소화하고 목소리의 한을 포인트로 두겠다고 밝히며 이번 무대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음을 예상하게 했다.
'국악소녀'의 선곡은 '강원도 아리랑'. 송소희는 수줍은 소녀의 목소리로 첫 인사를 건넸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국악인으로 변신해 한국인의 한과 얼을 고스란히 녹여내 감동을 선사했다. 그의 목소리와 징, 북 등 고유의 악기가 어우러지자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듯 했다. 하지만 송소희는 김동준의 파워풀한 퍼포먼스 앞에 무너져야 했다.
여섯 번째 무대는 록의 자존심, 김경호가 꾸몄다. 박단마의 '아리랑 목동'을 선곡한 그는 광개토 사물놀이 예술단과 함께 강렬한 록 사운드에 맞춰 새로운 아리랑을 선사했고 파워풀한 그의 고음에 명곡 판정단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의 무대는 김동준의 연승을 제지했다.
마지막 무대는 퓨전밴드 두번째달과 젊은 소리꾼 김준수, 고영열이 함께 꾸몄다. '진도 아리랑'을 선곡한 이들은 다양한 악기 연주에 현대적인 감성을 적절히 섞은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거기에 전통 판소리까지 소화해내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불후의 명곡 아리랑 특집' 최종우승은 김경호가 차지했다./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