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나연실(조윤희 분)의 얼굴엔 눈물이 마를날 없다. 이동진(이동건 분)이 마음을 돌린 탓에 재단사의 꿈을 계속 키워가게 됐지만, 수시로 자신의 집에 찾아와 간섭하는 시어머니(정경순 분) 탓에 불안감이 더해가고 있다.
안하무인 시어머니는 나연실과 이동진의 사이를 불안해 하며 양복점을 그만두라고 강요하기까지 했다. 한 차례 소나기가 지나고 나니 거대한 태풍이 몰려오는 격이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연출 황인혁, 극본 구현숙)에서는 아버지의 제사 상을 준비하는 나연실의 집에 불쑥 들이닥친 기표 어머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나연실은 아버지를 위해 조촐한 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시어머니는 "남편이 감옥에 있는데 너는 밥이 목에 들어 가느냐"며 "내가 와서 반찬을 준비하고 있는건 알겠지만, 라면이나 대충 끓여먹자"며 앓는 소리를 했다.
결국 시어머니의 등쌀에 못이긴 나연실은 아버지의 제사상을 월계수 양복점에서 차려야 했다. 과일 몇 알과 위스키 한 병으로 차린 초라한 제사상.
나연실은 아버지의 사진을 꺼내들며 "정말 미안하다. 바빠도 매년 절에 찾아가긴 했는데 올해는 내가 일이 조금 많았다"며 사과했다. 항상 씩씩하게만 보였던 연실이었지만, 그도 결국 아버지 사진 앞에서 눈물을 보였고 이를 우연히 목격한 이동진은 나연실의 남모를 상처에 연민을 느꼈다.
이후 이동진은 나연실에게 점차 마음을 열었고 나연실이 당부했던 바느질과 재봉기술을 배우며 '진짜 재단사'가 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연실의 남편은 재판이 잘 성사돼 6개월 형을 받았다. 재판이 끝난 뒤 집으로 향하는 나연실의 시어머니는 아들이 출소할 기간동안 며느리에게 "한 눈 팔지 말아라"고 당부했고 양복점 사장인 이동진과 가까이 지내지 말것도 당부했다.
남편의 출소까지 6개월. 엉겁결에 한 결혼이 나연실에게 족쇄로 작용하진 않을까. 이제야 나연실과 이동진이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는 가운데 연실의 굴곡진 인생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시청자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