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반전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500회를 맞아 증강현실게임 ‘무도리GO’를 준비했다고 했을 때까지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다.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펼쳐진 이 게임은 ‘무한도전’의 레전드 특집을 아우르며 추억을 소환했고, 가장 아쉬운 특집으로 꼽혔던 좀비 특집까지 소생시키는데 성공했다. ‘무한도전’이라면 시도하지 못했을, ‘무한도전’다운 성찰과 역사가 돋보이는 500회 특집이었다.
‘무한도전’은 지난 1일 500회를 맞아 ‘무도리GO’ 특집의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15일까지 3주간 펼쳐졌다. 총 5라운드까지 펼쳐졌고, 난이도는 점점 강해졌다.
처음에는 힌트를 듣고 서울 각지로 향해 무도리를 잡았다. ‘빨리 친해지길 바라’, ‘강변북로 가요제’, ‘궁밀리어네어’, ‘스피드특집’, ‘TV특강’, ‘꼬리잡기-나 잡아 봐라’, ‘돈가방2-100 빡빡이의 습격’, ‘여드름 브레이크’와 관련된 장소에서 무도리를 잡으면 됐다.
이어 조정,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레슬링까지 장기 프로젝트를 길게는 9년 만에 재도전하는 모습과 극한알바까지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레슬링 당시 멤버들과 함께 훈련을 받지 않았던 양세형이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해 앞으로의 장기 프로젝트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당시의 감동을 안방으로 다시 불러왔다.
마지막 라운드는 스산한 여의도 MBC에서 진행된 좀비특집. 이곳은 지난해 납량특집 ‘나홀로 집에’가 진행된 곳이기도 하다. 멤버들의 불길한 예상대로 등장한 인물들은 좀비떼였다.
이는 ‘무한도전’에서 오랜 기간 준비했다가 허무하게 끝난 흑역사를 떠올리기 충분했다. 증강현실게임과 좀비를 접목한 라운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 흑역사까지 껴안은 500회 특집은 ‘무한도전’의 정신을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좀비 특집에서는 하하가 우승했지만, 총 우승은 유재석이 쟁취했다. 이를 통해 유재석은 1000회 출연권을 부상으로 얻으며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