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멘트를 가르쳐 주는 학원이라도 있는 것일까. 배우 최태준이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멘트들로 가상 아내 보미를 비롯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제대로 느끼는 설렘의 간접체험이다.
최태준은 보미와 함께 지난 1일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운 음식과 닭발을 유난히 좋아하는 식성과 등산을 즐기는 취미까지 앞으로 함께 헤쳐 나갈 가상 결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던 것.
지난 15일 방송분에서는 청계산에 함께 오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커다란 가방을 메고 등장했는데, 이는 모두 아내 보미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기 위한 최태준의 마음이었다. 나중에 나온 물건들을 헤아려본 박미선이 “정말 무거웠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 마음은 묵직했다.
최태준은 가끔씩 훅 들어오는 말로 보미를 설레게 하거나 감동케 했다. 함께 산에 오르는 중간에 힘들어하는 보미에게 자신의 가방을 잡으라고 했다.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던 보미는 재차 거절했고, 이에 최태준은 “안 잡으면 손잡는다”고 말했다. 보미는 어쩔 줄 모르며 그의 가방을 잡았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미는 설렜다며 당시의 감정을 털어놨다. 이는 보미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동일한 감정이었을 터.
여기에 정상 위에서 삶을 성찰하듯 툭 던진 말은 큰 울림이 돼 돌아왔다. 위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이렇게 위에서 보면 고요하고 조용한데 저기 안으로 들어가면 뭐가 그리 정신없는지”라고 말해 보미를 감동케 했다.
명대사를 제조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은 최태준. 앞으로 보미와의 설레는 가상 결혼 생활에서는 그의 명대사도 톡톡히 제 역할을 할 듯싶다. / besodam@osen.co.kr
[사진] '우리결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