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로큰롤, 힙합, EDM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사랑받는 요즘이다. 하지만 그 중에도 줄곧 외면받는 장르가 있으니 바로 국악.
촌스럽거나 생소하다는 이유로 대중들에게 외면받던 국악이 '불후의 명곡'을 통해 또 한번 재조명됐다. 그 가운데 열아홉 살 국악인 송소희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아리랑 무대는 안방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선하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아리랑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출연진은 김소현, 손승연, 부활, 김동준, 김경호, 두번째 달과 소리꾼 김준수 고영열, 송소희 등이었다. 그 가운데 전문 국악인으로는 송소희가 홀로 무대를 꾸며 '아리랑' 특집의 가장 강력한 우승자로 언급됐다.
송소희 또한 국악인으로서 아리랑 특집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아무래도 이번 특집에서 제가 유리한 만큼 우승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이번 무대는 국악 고유의 멋을 살리기 위해 서양악기를 모두 제외하고 목소리에 무게를 둬 한국인 특유의 한을 녹여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소희는 '강원도 아리랑'을 선곡했다. 고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그는 수줍게 마이크를 잡았고 "아리랑 특집을 기획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악이란 장르가 여러분에게 좀 더 친숙하고 가깝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며 국악의 대중화를 꿈꿨다.
이어진 무대에서 송소희는 마이크를 쥐었던 수줍은 소녀의 모습 대신 '한'을 풀어내는 여인으로 완벽에 가깝게 변신했다. 맑고 강단 있는 목소리와 우아한 몸짓은 국악의 우아함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그의 무대를 본 선배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동준은 "노래를 부르는 걸 보니 정말 멋지다. 굉장하다"며 찬사를 보냈고 바람과 달 또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렇게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나오는지 의문이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날 '국악소녀' 송소희가 보여준 '강원도 아리랑'은 국악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씁쓸함 또한 자아냈다. 이토록 좋은 노래임에도 스타성 있는 아티스트는 송소희가 유일하기 때문. 우리나라 전통음악, 국악의 대중화를 꿈꾸며 어린 나이로 한국의 '한'을 담아내는 송소희. 그의 노력을 통해 제2, 제3의 송소희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