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에서 두 번째 사랑' 지진희가 김희애에게 "우리 같이 삽시다"라고 청혼을 했다. 이제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결혼에 골인을 하면서 해피엔딩을 얻어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지진희와 김희애는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 고지식한 원칙주의자 고상식과 잘 나가는 드라마 책임프로듀서인 강민주를 연기하고 있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 싸우기 일쑤였지만, 어느 새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며 사랑에 빠졌고. 과거의 아픈 기억을 가까스로 떨쳐낸 뒤 더욱 굳건해진 믿음으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19회를 거쳐오면서 끊임없이 어른이 되는 과정, 진짜 어른이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늘 닥쳐오는 위기 속에서 책임을 지는 것이 무엇이고, 진짜 잘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계속 고민하곤 했다. 초반에는 철없어 보이기만 했던 민주가 다소 꽉 막힌 듯 보이는 원칙주의자 상식을 만나 서로 맞춰가는 과정은 요란스럽지만 따뜻함이 묻어났다. 분명 답답한 부분도 있었지만, 바람직한 공무원상을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안기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방송된 19회에서 민주와 상식은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한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은 과거의 결과물이고 또 내일은 오늘의 흔적이며, 그렇게 보이지 않는 끈으로 과거와 오늘과 미래가 아주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깨달음을 다시 얻게 된 것.
"살다보면 그 어떤 것도 허투루 생기는 것이 없고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반드시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쌓인 날들이 인생이 되고 그렇게 우리는 나이를 먹어 간다. 가끔은 뜻하지 않은 일을 겪기도 하고 기막힌 행운을 만나기도 하면서.", :그렇게 나이가 들어간다 단 하루도 의미없는 날이 없는 것처럼. 오늘은 나에게 가장 젊은 날이고 내일은 오늘과 다른 새 날이 된다."
민주와 상식이 깨달은 인생은 김희애와 지진희의 내레이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안겼다. 그리고 방송 말미 상식은 민주에게 "당신에게 만큼은 그냥 고상식이고 싶다. 오롯이 나 자신으로 남은 인생 함께 하고 싶다"며 같이 살자고 청혼을 했다.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다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마주하게 된 두 사람.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또 소중하게 서로를 대하고 있는 이들이 결혼에 골인을 하게 될지, 그리고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역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끝에서 두번째 사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