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에 처음 출연한 홍혜걸과 여에스더 부부가 출연해서 편의점 음식을 영양학적으로 분석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난 상황에서 핵심적인 편의점 도시락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만담 커플로 방송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손연재, 김구라, 헨리, 강성태, 홍혜걸과 예에스더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우승은 성소와 차오루 그리고 모르모트 PD의 응원을 업은 손연재였다.
10대와 20대가 주 시청 층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나이가 많은 출연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홍혜걸과 여에스더 부부는 이런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10대와 20대가 친근하고 자주 접하는 소재인 편의점 음식을 방송 주제로 가져왔다. 수많은 편의점 도시락들을 영양학적으로 분석하면서 어떤 도시락을 골라야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추천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시청자에게 재미를 줬다. 실제 부부사이인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기에 거침없이 '디스'했다. 거기에 더해 모든 일에 사사건건 다른 입장을 대립하며 다툼을 벌였다. 느릿느릿하지만 할 말은 다하는 에스더와 근엄한척 하지만 사실은 허당인 홍혜걸의 호흡은 찰떡궁함이었다.
홍혜걸과 여에스더는 방송 스타일이 분명하게 다르다는 것도 웃음 포인트였다. 여에스더는 채팅창의 글에 하나하나 반응하며 소통왕 다운 면모를 뽐냈다. 네티즌의 사소한 칭찬에도 크게 기뻐하며 여전히 감수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홍혜걸은 수많은 방송을 경험한 사람답게 깔끔하고 정돈된 방송을 원했다. 방송보다는 소통에 집중하는 여에스더를 보고 답답해하며 끊임없이 투덜거렸다.
사실 건강이라는 주제는 젊은 시청자보다는 나이가 있는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주제다. 생방송에서는 불리할 수 있지만 '마리텔'이 전 세대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꼭 다뤄야 할 소재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홍혜걸과 여에스더 부부가 40대 이상의 시청자들을 '마리텔'로 불러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출연자보다 특별하다.
'마리텔'은 지난해 예능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마리텔'은 어떤 출연자를 섭외하는지에 따라서 다른 색깔을 연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과연 홍혜걸과 여에스더가 '마리텔'에 나이 든 시청자를 불러오는 효자 카드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