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희의 '착한 며느리 콤플렉스'가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마치 70년대를 보는 듯한 구시대적 캐릭터와 이야기가 전개는 공감보다 분노를 유발하기까지 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연실(조윤희 분)의 분노 유발 시댁살이가 펼쳐졌다.
앞서 연실은 기표(지승현 분)와 결혼식을 진행하던 중, 식장에 쳐들어 와 기표를 체포한 경찰들 때문에 졸지에 과부 아닌 과부가 된 상황.
하지만 남편 기표와 그의 시댁 식구들은 연실을 불쌍히 여기는 대신 쥐 잡듯이 잡으며 구박을 일삼았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아버지 제사 상을 준비 중인 연실에게 "남편이 감옥에 있는데 밥이 들어가냐"며 막말하는 기표 모친(정경순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연실은 시어머니의 구박을 이기지 못하고 월계수 양복점에서 과일 몇 개와 위스키로 조촐한 제사상을 차려야 했다. 그는 부친의 생전 사진을 보며 "정말 미안하다"라고 사과하며 눈물 흘렸다.
기표 모친의 시집살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연실을 향해 "한 눈 팔지 말아라"라며 동진(이동건 분)과도 멀리 하라고 말했다. 6개월 형을 받은 기표가 출소하기 전까지 쥐 죽은 듯 지내라는 뜻이었다.
이러한 기표 모친의 만행과 제대로 변명도 하지 못한 채 수그리는 연실의 관계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답답함을 유발했다. 착함을 지나쳐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미련한 연실의 캐릭터는 물론, 정식 며느리도 아닌 연실에게 노예처럼 부리는 기표 모친의 모습 역시 요즈음 현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특히 연실은 그간 동진과의 갈등에서 야무지고 똑 부러지는 언사로 웃음을 선사했던 캐릭터이기 때문에 기표 모친과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은 전개 상으로도 일관성이 떨어지는 듯 했다.
기표 출소까지는 단 6개월. 과연 연실이 그동안 각성하며 본인의 주체성을 찾고 시청자들에게도 사이다를 선사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