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감독들이 돌아왔고 주춤했던 해외 영화제 성적 역시 돌아왔다.
16일, 제49회 스페인 시체스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곡성', '아가씨' 그리고 '부산행'의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시체스 국제영화제는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 중 하나로 매우 권위있는 영화제 중 한 곳. 이곳에서 '부산행'은 감독상을 비롯해 시각효과상을 수상했으며 '곡성'은 촬영상과 포커스 아시아상을, '아가씨'는 관객상을 수상했다.
그간 한국 영화의 해외 영화제 초청 여부 등이 미진했던 게 사실. 실제로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몇 년간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한국 영화 다양성에 위기라는 그늘이 드리워지기도 했다.
이와 같은 우려를 거장 감독들이 확실하게 해소해준 모습이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곡성'과 '부산행' 역시 칸 영화제게 공식 초청되며 충무로를 기쁘게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흥행을 거둔 세 영화는 이후 행보 역시 충무로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는 상황이다. 세 편의 영화 모두 해외의 러브콜을 받으며 호평의 중심에 선 것.
'부산행'은 "감동적이면서 아드레날린 펌핑시키는 스릴, 전형적인 좀비 영화와 다른 영화”(Wendilynn K), “'부산행'은 내가 본 영화 중 단연 최고”(Chavah A), “좀비 영화 중에서 보석 같은 작품”(Hoan L), “영리하고 혼을 빼놓는 긴장감, 그리고 높은 제작 수준으로 만들어진 '부산행'은 공포와 감동이며, 탑 클래스 좀비 영화 반열에 올릴 만한 영화”(Kevin L) 등의 극찬을 받았으며 '곡성'은 더 플레이리스트가 꼽은 '2016년 현재까지 등장한 베스트 영화 톱20'에서 1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가씨'는 칸 영화제 상영 이후 "아름답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으며 "박찬욱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를 칭찬하는 외신들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처럼 구겨졌던 충무로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는 거장 감독들의 귀환이 특히나 유독 반가운 이유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