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한 마리가 예능 왕국 SBS의 간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금요 프로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이야기다. 금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매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건모, 박수홍, 허지웅, 토니안의 반전 일상과 이를 바라보는 엄마들의 안타까운 마음, 그리고 MC들의 찰떡 호흡이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특히 돌직구 입담의 '맘크러쉬'인 김건모 엄마는 메인 MC 신동엽도 춤추게 만들 정도다. 연출자을 맡은 곽승영 PD는 "신동엽 씨가 정말 짓궂다. 이상하게 어머니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안 그러려고 해도 자꾸만 장난을 치고 싶다고 하더라. 녹화를 하면서 박수형 씨 어머니 성대모사를 하기도 한다. 신동엽 씨가 개인기 없는 연예인으로 유명한데 유일하게 성대모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뿌듯해했다"고 인기 비결을 밝혔다.
그는 또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하다보면 '미운 우리 새끼'는 그 분들(출연자)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인 것 같다. 신동엽 씨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수장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기는 어머니라는 완벽한 우산 아래에 있다. 어머니들은 신동엽 씨가 깐족거려도 귀엽게 보신다. 저 또한 신동엽 씨가 어머니들과 이렇게 잘 맞을 줄은 몰랐다. 싹싹하고 귀엽성 있는 아들 친구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곽 PD는 신동엽 캐스팅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신동엽 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섭외를 했다. 그 누가 어머니들께 이렇게 친근감 있게 할 수 있겠나 싶더라"며 "허지웅 어머니도 신동엽 씨가 MC니까 출연을 생각하게 되셨다. 다른 MC들은 모르지만 아들이 신동엽 씨와는 친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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