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료는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1 때 무대에 올랐다가 가사를 잊어버려 프리스타일 랩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끝까지 마치지 못했고 결국 무대를 중단했다. 이 때의 실수는 미료가 '언프리티랩스타'에 나가기 전까지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 현재도 90%밖에 치유가 되지 않았다는 그다.
◆"압박감에 36시간 잠 못 자기도"
"상처 회복도와 탄력도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던데 저는 그 치유 능력이 떨어지나 봐요. 아직도 부정적인 생각이 남아 있거든요. 잘한다는 소리를 듣다가 못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타격이 컸죠. '언프리티랩스타3'를 하는 동안에도 일정이 힘든 것보다 '넌 못해', '넌 못할거야'라고 스스로 생각에 사로잡혔던 게 가장 괴로웠어요."
자신을 옥죄었던 미료는 가장 즐기면서 만들었던 '잉여의 하루'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프로듀서 딘이 준 5번 트랙 '에인트 갓 노바디' 역시 마찬가지. 산이의 트랙 미션 때는 무려 36시간이나 잠을 자지 못했지만 두 곡에서는 마음 편히 뛰어놀았다.
"트랙을 따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나 봐요. 산이 트랙 미션 땐 36시간이나 깨 있으면서 가사를 계속 수정했거든요. 미션 전날에서야 가사를 완성해서 연습을 못했으니 만족스럽지 않았죠. 이후부터는 가사를 빨리 쓰고 연습을 많이 해서 트랙을 따기로 했어요. 딘의 트랙을 따니 너무 기분 좋았죠. 딘이니까요."
◆"빌보드 1위, 그래미 수상이 목표"
연차에 따른 압박감 때문에 힘든 3개월을 보냈지만 프로그램 종영 후 인지도는 많이 높아졌다. 이젠 '브아걸 미료'가 아닌 '언프리티 미료'로 불리는 일도 많다. 가인, 나르샤, 제아 없이 오롯이 자신만의 음악과 무대를 꾸민 이유에서다.
"많이 알아 봐 주시는 게 신기해요. 브아걸로 계속 활동하긴 했지만 저를 보여준 건 '언프리티랩스타'니까요. 중압감과 실망감을 크게 느낀 도전이었지만 인지도는 많이 올라간 것 같아요. '쇼미더머니'랑 '언프리티랩스타'에 또 도전하라고요? 아이고. 전 잠깐 쉴게요."
브아걸은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나르샤가 최근 결혼식을 올렸고 가인이 솔로 활동을 시작해 브아걸의 신곡을 올해 듣긴 힘든 상황이다. 대신 멤버들 모두 개별 솔로활동을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신 나게 따로 활동한 뒤 더 멋지게 뭉치겠다는 언니들이다.
"곧 제 솔로 신곡도 나올 거예요. 래퍼로서 꿈이요? 한국을 제패한 다음 아시아를 석권하고 뉴욕 시장에까지 진출해서 빌보드 싱글 1위를 한다음 그래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공연하면서 K힙합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데뷔 초부터 가진 꿈이죠. 3년 안에 이뤄질 겁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