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장난꾸러기' 서언 서준이 만만치 않은 사고뭉치를 만났다. 바로 아빠 이휘재가 데려온 너구리 형제 미파오 도레가 그 주인공이다. 서언과 서준을 꼼짝 못하게 만든 너구리 2마리의 활약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일일 '너구리 엄마'가 된 쌍둥이 서언 서준과 이를 지켜보는 아빠 이휘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휘재는 애완동물로는 고양이와 강아지밖에 만나보지 못한 쌍둥이를 위해 지인의 애완 너구리 미파와 도레를 집으로 초대했다. 처음 보는 너구리의 모습에 신기해하는 것도 잠시, 곧 온 집안을 헤집으며 어지르는 사고를 수습하기에 바빴다.
결국 카메라 삼촌이 들어가있는 텐트까지 습격하는 너구리들에 서언과 서준은 "쟤네들 너무 말 안 듣는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는데, 이는 마치 쌍둥이가 사고쳤을 때 이휘재의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너구리의 간식을 챙겨주며 "귀엽다"며 예뻐한 서언과 서준은 미파와 도레를 데리고 놀이터로 나가 산책도 시켜줬다. 중간에 서준이 미파를 잃어버리는 불상사도 있었지만, 형 서언의 도움으로 무사히 미파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가온 이별의 시간. 쌍둥이는 너구리 형제와 헤어져야 한다는 이휘재의 말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곧 "꼭 다시 보자. 나 잊어버리면 안 돼?"라는 다정한 말과 함께 이별의 뽀뽀를 나눴다.
무엇보다 이날의 너구리 육아 체험이 뜻깊었던 것은 이제는 장난을 치는 대신 제법 '어린이스러운' 의젓한 모습으로 너구리들을 보살피는 서언, 서준의 모습이 이휘재뿐 아니라 이들의 성장을 지켜봐 온 시청자들에게도 남다른 감회를 느끼도록 한 것.
언제 컸는지도 모르게 훌쩍 자라버린 쌍둥이 서언 서준의 성장에 뿌듯하면서도 조금만 천천히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이 교차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슈퍼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