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런닝맨' 예능신이 보우하사, 이광수는 THE LOVE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0.17 06: 50

역시 예능신은 이광수를 버리지 않았다. '기린'으로 시작된 그의 예능 캐릭터는 '사랑이', '꽝손'을 넘어 '똥손'으로 완성됐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예능감이 뿜어져 나오는 그다. 
16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는 게스트로 양세찬, 박수홍, 이규한, 박나래와 함께 라붐의 솔빈이 나왔다. 그를 본 이광수는 얼굴 갇득 미소를 머금었다. 여자 게스트에게 유난히 관대한 '사랑이'였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솔빈은 이규한, 하하와 팀을 이뤘다. 대신 그는 지석진, 양세찬과 초록팀이 됐다. 팀 선정에서부터 유난히 복이 없던 이광수였다. 

빨강팀 유재석 개리 박수홍, 주황팀 김종국 박나래 송지효, 파랑팀 하하 이규한 솔빈, 초록팀 양세찬 이광수 지석진으로 팀이 나눠졌고 이들에게 '못나가 레이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멤버들은 MT 하우스에 구분된 땅을 사기 위해 각자의 소지품을 R머니로 바꿨다. 초록팀은 가장 적은 R머니로 시작한데다 가장 늦게 권한이 주어져 쓸모없는 그린벨트 땅을 갖게 됐다. 
이 때문에 세 사람은 주방과 현관 입구를 빼앗겨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비슷한 처지인 파랑팀과 연합해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지만 땅부자인 빨강팀과 주황팀을 부럽게 바라만 볼 뿐이었다. 
급기야 지석진의 울분이 터졌다. 그는 땅을 팔아서라도 박나래가 만든 김치찜을 먹고 싶어 했지만 이광수와 양세찬은 격하게 말렸다. 시작부터 티격태격대는 세 사람 덕에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땅을 아끼자는 의견과 팔아서 R머니를 챙기자는 의견이 충돌해 결국 세 사람은 몸싸움을 벌였다. 이광수는 쫄쫄이 겉에 입은 서로의 바지를 벗기려고 하면서 '빅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게임에서도 이광수의 '꽝손'은 통했다. 두 개 중 하나만 나오는 펜을 고르지 못해 유재석에게 얼굴 낙서 굴욕을 당했고 통아저씨가 나오는 칸까지 기가막히게 맞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어 최종미션. 초록팀은 초록색 의상을 입은 시민에게 사인해야 하는 미션을 받았는데 이광수는 어린아이 앞에서 무릎까지 꿇었지만 사인에 실패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막바지 행운의 여신은 그의 편이었다. 각자의 땅 밑에 숨겨진 캐리어 비밀번호 두 개를 먼저 알아내야 이기는 게임에서 초록팀은 초반 고전했다. '꽝손' 이광수의 촉은 역시나 매번 빗나갔다. 
그럼에도 막판 두 개의 선택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초록팀은 기적적으로 연속해서 비밀번호를 알아냈고 대역전승을 이뤘다. 그야말로 꼴찌의 반란이었다. 
이광수, 지석진, 양세찬은 만세를 부르며 포효했다. 간만의 우승이었지만 준비된 선물은 전무했다. 예능신은 마지막까지 이광수에게 큰 웃음을 안기며 선물을 대신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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