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 김희애와 지진희가 보여준 중년의 사랑은 방송 내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20대 사랑 못지않게 알콩달콩 하기도 하고 티격태격 하며 로맨틱 코미디 같은 달달함을 선사한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막을 내렸다.
지난 16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극본 최윤정, 연출 최영훈)은 상식(지진희 분)과 민주(김희애 분)가 결혼보다 연애를 선택, 더불어 가는 인생을 살아가기로 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됐다.
지진희와 김희애는 극 중 고직식한 원칙주의자 공무원 고상식과 잘 나가가는 드라마의 책임프로듀서 강민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진희와 김희애는 달콤하게, 그러면서도 진지함을 더한 중년의 사랑을 표현했다. 이들 중년의 사랑은 진부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깨줬다. 두 배우는 유쾌하고 묵직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물론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하는 ‘고구마’ 전개도 있었지만 말이다.
민주는 외로움 속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여자였고 상식은 과거 불의의 화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자였다. 그렇게 결핍과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변화하고 성장했다.
그 과정 속에서 민주와 상식은 달콤살벌한 러브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설레게 했다. 상식과 민주는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 싸우기 일쑤였다. 그렇게 인연이 시작된 두 사람은 너무나 서로 다른 성향으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댔다. 처음부터 악연으로 시작됐는데 얼굴만 보면 살벌하게 대립했다.
하지만 어느 새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면서 사랑에 빠졌다. 이들이 사랑에 빠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과거의 아픈 기억을 떠나보내고 사랑을 시작했다.
상식과 민주가 함께 살면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수시로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달하게 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그동안 참았던 스킨십을 하고 오그라드는 멘트도 거침없이 하며 마음을 고백, 로맨틱한 분위기로 설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함께 설거지도 하면서 신혼부부 같은 알콩달콩함을 선사했다.
이뿐 아니라 상식이 강등될 뻔한 위기 속에서도 상식을 위로하기도 하는 등 위기도 함께 극복하는 중년의 성숙한 사랑도 보여줬다.
상식과 민주의 사랑이 더욱 달콤했던 건 지진희와 김희애의 케미스트리 덕분이기도 하다. 지진희와 김희애는 각각 원칙주의자 상식과 에너지 넘치는 민주를 안정감 있게 연기하고 러블리하게 표현하면서 이 중년 커플을 돋보이게 했다. 유쾌하면서 무게감 있는 중년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이고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 커플이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