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가 실신할 뻔했어요"
유해진의 브로맨스는 언제나 옳다. tvN '삼시세끼'에서 차승원과 그러했듯 영화 '럭키'에서도 이준과 환상적인 웃음 콤비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유해진은 13일 개봉한 '럭키'에서 냉혹한 킬러 형욱 역을 맡았다. 그는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을 모두 잃은 인물.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 분)과 신분이 바뀌어 팔자에도 없는 배우로 성공하고자 애쓰는 '웃픈' 주인공이다.
그야말로 유해진 표 코미디의 향연이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코믹한 매력을 뿜어냈던 그는 이번 '럭키'에서 마음껏 뛰놀고 있다. 그의 표정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에 웃음 요소는 가득하다. 덕분에 극장 관객들은 마음 놓고 배꼽을 잡고 있다.
입소문은 더욱 빠르게 번지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럭키'는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6일 하루 동안 69만 3765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유해진은 앞서 주·조연을 넘나들며 팔색조 연기를 펼쳤다. '그놈이다'에선 의문스러운 인물 민약국으로 소름끼치는 전율을 선사했고 '미쓰GO'에선 빨간구두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했다. '베테랑', '극비수사', '소수의견', '마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소화했다.
이번에는 간만에 코미디로 돌아와 보기좋게 '히트 홈런'을 날렸다. 무거운 영화가 다수 포진된 10월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 폭탄을 던지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럭키'의 흥행에는 유해진의 역할 8할인 셈.
주말을 접수한 '럭키'가 얼마나 더 많은 영화 팬들을 품게 될지 궁금해진다. 믿고 보는 유해진의 코미디 공식은 다시 한번 통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럭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