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항해를 마치고 안방극장을 떠난 ‘진짜사나이’ 해군 부사관 특집은 털털하고 긍정적인 매력의 특급 부사관 이시영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간의 예능에서 좌충우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탁구공 같은 매력으로 호불호가 갈렸던 솔비와 서인영이 성실히 군생활을 하며 호감을 쌓았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는 군대 체험을 구성으로 한다. 방송 4년만에 처음으로 남녀 동반 입대를 한 해군 부사관 특집. 간부 훈련인만큼 좀 더 긴장감이 넘치는 하루하루의 연속이었다. 아무래도 권투 선수로 활약했던 이시영이 독보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훈련 성과도 좋았고 복스럽게 밥을 먹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또한 동기들과 능청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거나 똑부러지는 말솜씨와 암기에 있어서 빼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것 역시 든든했다.
여자 스타들이 군대에 갔을 때 한번 이상은 꼭 힘들어한다는 공식에서 이시영은 통하지 않았다. 늘 남자들보다 뛰어난 훈련성과를 보였고, 힘든 순간에도 긍정적인 자세로 환하게 웃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진정한 ‘에이스 군인’ 이시영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여기에 다른 여자 스타들도 재발견됐다. 엉뚱한 성격으로 ‘4차원 스타’ 중에 하나인 솔비는 열성적으로 훈련을 받고, 상사인 갑판장에게 홀딱 반해 말뚝을 박겠다는 농담을 하는 등 의외로 사고를 치지 않아 호감을 샀다. 훈련 성과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첫날을 제외하고 무난하게 군생활을 하며 모두가 기대하고 걱정한 ‘돌발 변수’를 만들지 않고 침착하게 훈련을 받았다.
서인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욱하는 성격이 단점이라고 했던 그는 군대에서는 순한 양이었다. 이를 악물고 훈련을 받고, 문무대왕함에 탑승한 후에는 철두철미한 방송으로 선임으로부터 ‘내가 사람 하나 만들었다’라는 칭찬을 받을 정도였다. 튀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서인영의 모습은 그간의 톡톡 튀는 매력과 180도 달라 시청자들에게 색다르게 다가왔다.
군대라는 곳, 그리고 이를 가감없이 다루는 ‘진짜사나이’이기에 가능한 반전이었다. 입대 전부터 ‘에이스 군인’으로 기대를 받았던 이시영이 성격까지 미녀일 줄은 아무도 몰랐고, 서인영과 솔비가 이토록 무난하게 군생활을 하며 어엿한 군인으로 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줄도 몰랐다. 스타들의 성장과 인간 승리 정신, 그리고 따뜻한 인간미를 만날 수 있는 ‘진짜사나이’, 해군 부사관 특집이 역대급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가운데 일주일 후부터는 상남자 특집이 방송된다. 무려 김보성이 함께 한다. / jmpyo@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