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의 조정석이 ‘디테일 부자’로 등극했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이정흠)에서 표정, 눈빛, 행동까지 이화신(조정석 분) 그 자체가 돼 ‘질투의 화신’을 견인 중인 조정석은 매회 보고, 맛보고, 즐기게 만드는 연기를 선보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에 그의 연기 디테일이 돋보였던 순간들을 짚어봤다.
지난 8회 방송에서 표나리(공효진 분)와 고정원(고경표 분)을 소개시켜주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이화신은 표나리가 튕긴다는 고정원의 말에 아주 미세한 미소로 감정을 대변했다. 대본에도 ‘아주 아주 아주 미세하게 금가듯 스친 미소’라고 되어 있는 이 부분을 조정석은 살며시 올라간 입꼬리와 만면에 서린 찰나의 안도감으로 표현해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레전드 회차로 회자되고 있는 14회에서는 이화신이 아나운서 시험을 앞둔 표나리에게 속성 과외를 하며 긴장을 풀어주는 장면이 그려졌다. 대본상에는 ‘표나리를 보는’ 장면이었지만 조정석은 애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공효진을 응원해 그에게서 진정성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어 15회 방송에서 이화신은 자신과 고정원을 모두 사랑한다는 표나리의 말에 기가 막히고 속상하고 질투심에 불타는 오만가지의 감정을 느껴야 했다. 특히 조정석은 ‘미치고 환장함’을 온 몸으로 연기하며 동시에 ‘둘 중 표나리가 더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집착하는 이화신의 상태를 전달, 예사롭지 않은 삼각관계의 중심축을 단단히 잡았다.
이 외에도 1박 2일로 같이 여행 가자며 애교를 부리는 표나리를 보며 이화신은 ‘좋은 거 웃음 나는 거 숨기고’, ‘부끄럽다’는 심정을 미세하게 올라간 광대와 터질 듯 말 듯한 웃음기로 깨알같이 나타냈으며 표나리에게 혼나 입술을 삐죽이는 범이를 보며 따라서 입술을 삐죽였던 애드리브 등 드라마 속이 아닌 실제처럼 느껴지는 그의 연기는 드라마에 강력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기장인, 디테일의 장인, 키스 장인 등 수많은 애칭들이 그를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조정석은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는 서숙향 작가의 대사와 상황을 찰떡같이 표현하며 조정석이 아닌 이화신은 납득할 수 없게끔 캐릭터를 본인의 것으로 만들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질투의 화신’ 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