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뿐만 아니라 아이오아이 멤버들도 같은 마음일 거다. 1년 시한부 프로젝트 걸그룹이었지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더 애틋하게 다져진 우정이다. 마지막 완전체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별'보다는 5년 후의 재결합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이들이라 더 기다려진다.
아이오아이가 17일 두 번째 미니음반 '미스 미?(miss me?)'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번 음반은 아이오아이의 마지막 완전체 활동으로, 이번 활동이 끝난 후 11명의 멤버들은 다시 소속사로 돌아간다. 아이오아이는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예스24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마지막 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아이오아이의 마지막 활동에 대한 키워드는 아름다운 마무리, 그리고 재결합, 동창회로 마무리됐다. 마지막이나 그룹 해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멤버들 모두 "지금의 활동에 집중"한 후 향후 계획을 꾸리겠다는 것. 마지막 활동이라기보다는 아이오아이를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으로 "재미있고 신나게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 멤버들의 바람이다.
리더 임나영은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1년 동안 정말 좋은 경험하고, 멤버들과 좋은 우정을 쌓고 싶다는 마음으로 활동을 해왔다. 초반부터 지금까지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아와서 더 많이 열심히 달려왔다"라며 "아름답게 마무리를 지었으면 좋겠다. 멤버들이 열심히 활동해왔는데 자랑스럽고 기특한 마음이 크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아이오아이는 유독 끈끈할 수밖에 없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1년 시한부 프로젝트 걸그룹이었고, 지난 1월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 101'이 시작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101명의 소녀들 중 11명으로 뽑히기까지 함께 고생하며 쌓아온 이야기가 있기에, 어디서든 멤버들은 더욱 끈끈하고 깊은 우애를 보여줬다. 아이오아이의 해체를 아쉬워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아이오아이는 대중이 직접 뽑았다는 점에서 유독 팬들과의 친밀도도 강하다. 특정 팬층에 한정된 것도 아니고, '프로듀스 101'을 통해 소녀들을 응원했던 많은 시청자들이 아이오아이의 '꽃길'을 바랐다. 컴백 때마다 큰 이슈를 모으고 응원 받는 것도 대중이 직접 뽑은 걸그룹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도 팬들에게, 그리고 아이오아이라는 그룹이 탄생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준 제작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세정은 "활동에 얼만 전 '엠카운트다운'에 갔을 때 PD님에게 말했는데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이오아이라는 새로운 그룹이 만들어졌는데, 사실 존재하지 않는데 만들어준 기회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우리와 팬들 기억 속에 우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 '응답하라 2016'이 나온다면 우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꽃길만 걷자는 말처럼 의지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했다.
물론 이번 음반 활동이 끝나면 당분간 11명의 완전체 아이오아이 멤버들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김세정과 강미나는 구구단으로, 정채연은 다이아, 유연정은 우주소녀로 돌아간다. 또 나머지 멤버들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연습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11명 완전체 아이오아이의 모습을 계속될 수 있다. 멤버들은 마지막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방송에서 5년 뒤에 재결합하기로 약속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들도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 특히 멤버들은 "1년에 한 번은 완전체가 모이는 동창회 같은 모임을 구상 중이다"라면서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기도 했다.
5년보다 더 빨리, 혹은 더 많은 시간이 흘러 다시 아이오아이를 분명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약속이고, 다짐이었다. 멤버들과 팬들 모두가 바라는 이 멤버 그대로.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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